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께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 안 뒷좌석에서 A 양(4)이 숨진 채 발견됐다. A 양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다른 원생들과 함께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집 측은 7시간 뒤인 오후 4시야 돼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8일 YTN라디오 '수도권 투데이'에서 "차 속에서 1시간 이상 있었다고 하면 상당히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사람도 차 속에서) 30분 견디기 어렵다. 물론 어른 같으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니까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가 있지만, 아이들은 더더욱이 차가 닫혀있거나 하면 이걸 작동하는 법도 잘 모르고 문을 열 수도 없으니까 이런 일을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차 속의 온도가 심할 경우에는 거의 80도 이상 올라가는 걸로 돼 있다. 이렇게 되면 계란이 다 익을 정도가 되는 거니까 사람 몸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 내부 온도가 40도를 넘기 시작하면 단백질 변성이 온다. 단백질이 익기 시작하는 거다, 쉬운 말로 하면. 이렇게 되면 몸 속에 있는 모든 기능이 망가지는 것. 그래서 차 속 같은 데서는 1시간 이상 있었다고 하면 상당히 심각하다. 절대로 차 안에 아이가 있는지,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문을 닫든지 하셔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숨진 어린이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요청하고,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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