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어린이집 사고] “차 속 온도, 심하면 80℃까지↑…몸 기능 망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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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8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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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방송 캡처.
채널A 방송 캡처.
17일 4세 어린이가 어린이집 통원 차량 안에 방치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께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 안 뒷좌석에서 A 양(4)이 숨진 채 발견됐다. A 양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다른 원생들과 함께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집 측은 7시간 뒤인 오후 4시야 돼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8일 YTN라디오 '수도권 투데이'에서 "차 속에서 1시간 이상 있었다고 하면 상당히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사람도 차 속에서) 30분 견디기 어렵다. 물론 어른 같으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니까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가 있지만, 아이들은 더더욱이 차가 닫혀있거나 하면 이걸 작동하는 법도 잘 모르고 문을 열 수도 없으니까 이런 일을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차 속의 온도가 심할 경우에는 거의 80도 이상 올라가는 걸로 돼 있다. 이렇게 되면 계란이 다 익을 정도가 되는 거니까 사람 몸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 내부 온도가 40도를 넘기 시작하면 단백질 변성이 온다. 단백질이 익기 시작하는 거다, 쉬운 말로 하면. 이렇게 되면 몸 속에 있는 모든 기능이 망가지는 것. 그래서 차 속 같은 데서는 1시간 이상 있었다고 하면 상당히 심각하다. 절대로 차 안에 아이가 있는지,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문을 닫든지 하셔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숨진 어린이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요청하고,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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