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앞줄 왼쪽)이 4일(현지 시간)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열린 ‘제4터미널 준공식’을 마치고 지난 모흐센 하산 라마단 쿠웨이트 교통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쿠웨이트=공항사진기자단
4일 오후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쿠웨이트 정부가 매년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대비해 1870억 원을 들여 새로 지은 4터미널 준공식이 열렸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61)은 이날 준공식에서 사바 알아흐마드 알자비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90)과 지난 모흐센 하산 라마단 교통장관(52·여)에게 8월 문을 여는 4터미널의 개장 준비 상황과 운영 계획 등을 설명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2월 쿠웨이트 정부가 발주한 1억2760만 달러(약 1365억 원) 규모의 4터미널 위탁 운영권을 수주했다. 경쟁 입찰에 참여한 프랑스 ADP, 독일 프라포르트, 터키 TAV,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공사 등을 물리치고 운영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인천공항공사는 2023년까지 연간 최대 45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4터미널의 항공보안과 여객서비스, 상업시설관리 등을 포함한 운영 및 유지 보수를 전담하게 된다. 라마단 장관은 정 사장에게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노하우를 쿠웨이트공항에 전수해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허브공항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최근 공항 운영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9년 3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아르빌신공항 운영지원 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 14개 국가에서 28개 사업(2억2000만 달러)을 따냈다. 쿠웨이트 국제공항 4터미널은 해외 진출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인천공항공사는 쿠웨이트 국제공항 4터미널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뒤 그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발주될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2터미널 위탁운영 사업도 따낼 구상을 갖고 있다. 이어 폴란드와 체코 등 동유럽 신흥 시장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 5월 폴란드 정부와 신공항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또 같은 달 체코 프라하공항공사와 공항 확장사업 및 공항 주변 지역 개발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동유럽 거점 공항인 프라하공항은 2020년까지 1조4000억 원을 투입해 국내선 터미널을 확장하고 추가 활주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쿠웨이트 국제공항 위탁운영 수주를 통해 입증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유럽, 동남아, 인도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과 동반 진출을 추진해 국가 경제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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