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택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남북 평화 무드를 더욱 고조시켜 세계 평화 흐름으로 이끄는 발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남북 훈풍을 이어갈 것입니다.”
2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 홍보부스에서 만난 조영택 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67·사진)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6일까지 열리는 제90회 동아수영대회 관객들에게 세계수영선수권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부스였다.
조 총장은 “조직위는 지난해 5월부터 통일부와 국제수영연맹(FINA)에 북한 선수단이 수영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선수단 참가가 1차 목표이고 남북 공동선수단 구성이 최종 목표다. 그렇게 되면 세계인의 평화축제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수영선수권은 어떤 대회인가.
“여름 및 겨울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스포츠 대회로 불린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은 내년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약 200개국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에 선수 1만5000명이 참가한다. 광주와 전남 여수 일대에서 펼쳐진다. 수영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도 내년 8월 5일부터 14일간 열린다.”
―대회가 430일 남았다. 준비는 어떤가.
“올 하반기 다이빙과 경영 주경기장인 남부대 국제수영장을 확장한다. 다른 경기장도 개최에 맞춰 완공된다. 수영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수영은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다. 대회 인프라, 개·폐회식, 자원봉사자 양성 등 분야별로 준비가 척척 이뤄지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열기가 세계수영선수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7월에는 D-1년 기념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까.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스포츠어코드에서 국제스포츠단체 ‘피스앤스포츠’와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비롯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각계 도움을 받아 남북 스포츠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이 마련되는 만큼 정부와도 협의할 것이다.”
―북한 참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세계수영선수권 슬로건은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다. 인권 민주 평화를 지향하는 광주에서 평화의 가치를 드높이겠다는 염원을 담았다.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평창 올림픽은 한반도 평화 정착 무드에 기여했다. 북한이 참가한다면 평화의 바람이 더 세게 불 것이다. 9월 대회 D-300을 기념하는 남북문화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D-100을 맞아 남북 평화음악제 개최를 추진하겠다.”
―대회 준비에 어려운 점은 없나.
“개·폐회식 예산은 약 50억 원이다.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 예산이 668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적다. 또 세계수영선수권 예산은 1697억 원인데 운영비 200억 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예산 증액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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