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등 아시아 산림 지킴이 ‘아포코’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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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한 첫 산림 분야 국제기구다. AFoCO 회원국 이사들이 브루나이 맹그로브 숲을 걸으며 생태를 관찰하는 모습. AFoCO 제공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한 첫 산림 분야 국제기구다. AFoCO 회원국 이사들이 브루나이 맹그로브 숲을 걸으며 생태를 관찰하는 모습. AFoCO 제공
‘아포코(AFoCO)를 아십니까.’

한국 주도로 2012년 출범한 첫 산림 분야 국제기구가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Asian Forest Cooperation Organization)’다. 올해 설립 6주년을 맞으면서 아시아 산림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AFoCO는 2009년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림 분야 국제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산림청 주도로 설립됐다. 처음에는 한국과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으로 출범했으나 현재는 몽골 네팔 부탄 키르기스스탄 등이 참여했다. 아시아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사무국은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 있다. 이곳에서는 아시아 산림 전문가가 모여 회원국 간 협력사업 개발, 산림 전용(轉用) 방지 및 산림 관리를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 산림정보기술 인력 양성을 추진 중이다.

○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다

AFoCO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림보전 및 산림복원 사업, 산림황폐 저지, 산림 분야 전문인력 양성 등이 목적이다. 설립 후 각국 외교장관의 서명과 국회 비준 절차까지 거치며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최단 기간 녹화사업에 성공한 한국이 주도하면서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주도권을 확보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AFoCO는 모든 회원국이 협력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각국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사업에 반영한다. 또 두 나라 사이를 넘어 여러 국가가 함께 참여하는 다자적 해결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국은 먼저 아시아 지역 산림협력사업과 메콩강 유역,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의 산림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회원국이 아세안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는 사이 한국은 회원국의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과 능력배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 아시아 산림협력 프로그램 주도

AFoCo의 장기 사업 중 하나는 2014년부터 시작된 ‘랜드마크’ 프로그램이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산림 이용과 훼손된 산림의 복원을 위해 마련됐다. 각국의 담당 공무원과 주민들에 대한 교육훈련 및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미얀마 양곤주 지역에 기숙사와 강의실, 실습실 등을 갖춘 ‘AFoCO 교육훈련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회원국 공무원과 학생, 연구원, 지역주민 등 24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산림녹화 기술과 경험을 전수했다.

또 회원국 산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해 지금까지 3명의 석사를 배출했다. 현재 7개국 10명의 석·박사과정 장학생이 국내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AFoCO는 앞으로 석·박사급 산림 분야 고급 인력을 배출해 회원국의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에 기여할 방침이다.

박은식 AFoCO 사무차장은 “식량과 기아, 기후변화, 물, 지역주민 소득, 보건, 자연재해, 에너지 같은 문제가 지구의 공통 과제인 걸 감안하면 산림의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며 “교육과 장학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회원국의 산림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브루나이#아시아#산림 지킴이#아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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