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사망, 겁이 나 신고 안 해” 증평 모녀 여동생에…누리꾼 “말이야 방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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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9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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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충북 증평군에서 4세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난 A 씨(41·여)의 차량을 처분하고 국외로 도피했던 여동생 B 씨(36)가 언니와 조카가 숨진 것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누리꾼들은 B 씨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

19일 충북 괴산경찰서는 증평 모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언니가 숨진 것을 알았지만 겁이 나서 신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여동생 B 씨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지난 6일 이후 수사를 진행하면서 최근까지 여동생 B 씨와 12차례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생 B 씨는 지난 11일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B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경찰은 전날 오후 8시 4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B 씨를 체포해 압송했다.

경찰은 B 씨가 지난 1월 1일 마카오에서 입국해 2일 중고매매상 C 씨에게 언니 차를 판 뒤 3일 다시 출국한 점으로 미뤄 치밀하게 사기행각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5시 18분경 증평군의 한 아파트에서 A 씨와 딸이 숨진 채 발견된 후 시신 상태 등을 확인해 모녀가 적어도 2개월 전에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어떻게 2개월 동안 A 씨 모녀의 죽음을 아무도 모를 수 있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현장에서는 ‘혼자 살기 너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A 씨는 심마니 생활을 하던 남편이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채무를 혼자 떠안고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별다른 소득도 없어 월세는 물론이고 아파트 관리비와 수도 및 전기요금 등이 수개월째 연체됐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B 씨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디 lavi****는 증평 모녀 여동생 관련 기사에 “친언니가 죽었다는데 아무렇지 않게 차 팔고 도주할 생각은 있었냐?”고 비판했다.

이 외에 누리꾼들은 “언니 죽었는데 차 팔고 도망 간 네 자신이 더 무섭지 않았더냐(memo****)”, “그러고서 해외로 가?? 말이야 방구야??(duqw****)”, “중고차는 왜 팔았고, 왜 해외로 도주했는지??(duqw****)” 등의 댓글을 남겼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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