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조현민에 ‘나도 당했다’ 폭로 확산…“엄중 처벌” 靑 청원도 ‘빗발’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13일 13시 25분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사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조 전무의 과거 ‘갑질’ 의혹을 폭로하는 이른바 ‘만행리스트’가 확산하고 있으며,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갑질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잇따르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를 대행하는 H 업체와의 회의에서 대행사 광고팀장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이 담긴 컵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조 전무는 해당 팀장이 대한항공 영국 편 광고와 관련한 조 전무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갑자기 크게 화를 내며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조 전무는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글을 썼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오히려 조 전무가 과거 했던 부적절한 행동을 폭로하는 글까지 온라인에 속속 등장하며 조 전무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들끓고 있다. 조 전무가 소속 부서 팀장들에게 심한 욕설을 일삼는가 하면, 최근 1년여간 3~4번 팀장을 갈아치우는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내용들이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갑질을 밝히고 회사 이름에서 ‘대한’이라는 명칭을 회수해야 한다는 글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조 전무의 ‘갑질’ 의혹이 논란이 된 12일부터 13일 오후 1시 20분 현재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 처벌해야합니다’, ‘대한항공 \'대한\' 명칭회수를 청원합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대기업 갑질 근절 방지를 위한 청원을 제출합니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하도록 해주세요’, ‘조현민 전무 갑질 엄중 처벌’ 등 관련 청원이 18건 게재됐다.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청원은 12일 게재된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 처벌해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청원인은 “2018년 현재에도 기업 사주 일가의 직원, 또는 하청업체, 협력업체애 대한 갑질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며 “대한민국 기업들의 갑질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엄한 처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어 “대한항공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땅콩회항 당시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은 직장 내에서 대놓고 구박, 견제에 의해 종양이 생겨 수술을 받을 정도로 보복을 당했고 그 가해자인 조현아는 오히려 호텔 이사로 복귀했다”며 “아무리 유전무죄 무전유죄인 세상이라지만 이제 더이상은 이런 기업사주 일가의 갑질을 방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13일 오후 1시 20분 현재 169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경찰은 조 전무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 13일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강서경찰서는 13일 “업무상 지위에 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피해 사실 여부와 경위를 구체적으로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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