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발 이렇게 내면…” 한국사 전한길 강사 분노케한 공무원 시험문제, 뭐가 문제?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9일 11시 52분


코멘트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한국사를 가르치는 전한길 강사가 서울시 공무원시험 출제자를 겨냥해 욕설과 함께 쓴 소리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 문항이 지나치게 고난이도라는 것. 누리꾼들은 전한길 강사의 발언을 두고 “사이다”라는 의견과 “변별력 있는 문제”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9일 온라인에선 한국사 전한길 강사가 지난달 24일 치러진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한국사 필기시험의 7번 문항을 지적하며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서 전한길 강사는 “지X 같은 문제였다”고 욕하면서 출제자의 출제 의도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강사가 지적한 문항은 고려시대 서적 4점을 제작 연대 순으로 배열하는 문제다. 이중 ‘고금록’(1284년)과 ‘제왕운기’(1287년)의 제작 시기가 3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공시생들 사이에서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전한길 강사는 “혹시나 이 해설 강의를 출제하신 교수님이 볼 리는 없겠지만 문제를 이따위로 출제하면 안 된다”면서 “이건 반성해야 한다. X발 (문제를) 이렇게 내면 어떡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전한길 강사는 “이건 가르치는 강사나 대학교수도 맞출 수 없는 문제”라면서 “출제하는 의의가 뭐냐. 대학교수님이 출제하시더라도 수험생들 눈높이에 맞춰내야 한다. 대학교 전공자들에게 내는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한길 강사는 “시험이라는 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똑똑한 애를 합격시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떨어뜨리는 건데, 이 문제는 공부해도 맞출 수 없는 문제 아니냐”며 “이런 건 변별력이 꽝이라는 뜻이다. 출제하시는 분은 알고 냈느냐”고 물었다.

아울러 전한길 강사는 “제 책에도 (관련 내용이) 나온다. 나오지만 이런 식으로 내면 안 된다는 뜻”이라며 “1200 페이지 책, 그걸 누가 다 외우냐”고 꼬집었다.

끝으로 전한길 강사는 “이 한 문항으로 공무원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며 “운명이 달린 사람은 이 한 문제에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출제자가) 알고 있느냐, 이 뜻이다. 앞으로 출제하더라도 신중하게 해 달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찬반 양쪽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전한길 강사의 욕설을 이해한다는 송모 씨는 관련 영상 댓글에 “강사한테서 저런 욕이 나올 정도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무슨 말이 나올지 안 봐도 뻔하다”면서 “문제가 어려워도 공부한 사람, 안 한 사람 가려낼 수 있는 변별력 갖춘 거였으면 강사한테서 욕이 안 나왔겠지만 그게 아니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 누리꾼들은 “강사님 말 틀린 거 한 개도 없음. 팩트ㅋㅋㅋㅋㅋ(전와****)”, “수많은 공시생 입장을 대변한 거다. 출제위원 반성해라(happ****)”, “사이다..♥♥♥(뽕이****)” 등의 의견을 남겼다.

반대 의견도 있다. 아이디 jbba****는 “열심히 하고 머리 좋은 사람은 맞출 것”이라면서 “그것이 당락을 좌우하고 변별력이 되는 거다. 어려운 문제도 하나쯤은 들어가야 진짜 머리가 좋고, 노력한 사람을 변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누리꾼들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못 풀 사람은 없다(ytt7****)”, “좋은, 변별력 있는 문제라고 생각되는데;;(yong****)”, “시험에는 100점을 방지하는 문제도 있는 것(sunl****)” 등의 의견을 남겼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