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보지도 않고 차선 이동” “소름”…울산버스사고 블랙박스 영상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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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6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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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울산 아산로 시내버스 사고를 유발한 승용차 운전자가 경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의 후방 블랙박스 영상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5일 울산 동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K5 승용차 운전자 윤모 씨(23)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윤 씨는 이날 오전 9시 28분께 울산시 북구 염포동 아산로의 3차로를 주행하던 133번 시내버스 앞으로 갑작스럽게 진로를 변경해 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산로 2차로를 달리던 윤 씨는 시내버스가 주행하고 있던 3차로로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버스 앞쪽 왼쪽 측면과 부딪치는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버스는 균형을 잃고 우측 현대자동차 공장 담장으로 돌진해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39명 중 이모 씨(40·여) 등 2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운전사 양모 씨(50) 등 31명은 가볍게 다쳤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5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울산 시내버스 차선 변경한 승용차 후방 영상’이라는 제목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는 승용차를 피해 핸들을 꺾은 시내버스가 도로 옆 담벼락을 들이받고 전도되는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승용차가 버스 측면을 밀듯이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윤 씨가 운전한 차량의 후방 블랙박스 영상으로 추정된다.

블랙박스 사고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옆에 보지도 않고 차선이동 그냥 살인이다(조**)”, “운전하다보면 이러한 경우 비일비재하다. 운이 좋아서 다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 뿐이지. 제발 운전하면서 쓸데없는 성취감 느끼려하지 말자(ne****)”, “버스 옆에 지나가면서 버스를 못 봤을리가 있나? 장님이 운전하나(한**)”, “와 ㅠㅠ진짜 소름 돋는다. 꼭 처벌받기를 바랍니다. 돌아가신 두분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ㅠㅠ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폭*)”, “딱봐도 K5가 무리해서 끼어들기 하다가 사고났네. 버스 승객은 무슨 죄냐 에효. 영상 보니까 차가 그렇게 많은 시간대도 아니였던거 같은데 굳이 위험하게 저렇게 무리하게 버스 앞으로 끼어들기 한 이유가 뭐냐(제*)”라며 분노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못 볼 수가 없는데 졸음 같은데....?(곰덩****)”, “한참 달리는 거보니 인지도 못했고 사이드 미러 백미러 전혀 안보고 그런 거 같네요(프***)”, “시내버스가 저렇게 크고 사이드미러로 보이면 무조건 보일만한 위치에 있는데 저건 통화 중이거나 그냥 안보고 차선이동한 거다(kang****)”, “보복운전 한 거 아닌가요?? 버스를 미는 거 같은데(njh0****)”라며 졸음운전, 운전 부주의, 보복운전 등 사고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화물차 운전 기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대형 차량 앞에 끼어들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하루 온종일 운전하는데 위험한 순간이 너무 많다. 큰 차 앞에서 제발 끼어들기 길막기 하지 말아달라. 큰 차는 오르막에선 탄력 받지 못하면 차가 못 올라간다. 내리막에선 제동거리가 몇백미터 그냥 넘는다. 차 무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큰 차는 모두 스틱이라 큰 차 운전하시는 분들 피로도가 어마어마하다. 제발 큰 차 앞에서 끼어들기 하지말아달라(씨***)”로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후 윤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점 등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 씨가 차로 변경 과정에서 시내버스를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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