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초등학교 인질범, 범행 이유 “군에서 생긴 조현병, 국가 보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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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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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4학년 여학생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 남성 A 씨가 범행 이유에 대해 군에서 생긴 질병을 국가가 보상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방배경찰서에 도착한 A 씨(25)는 "군에서 가혹행위, 부조리, 폭언, 질타 등으로 정신적으로 크게 압박을 받아 조현병이 생겼다"며 "보훈처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조현병은 정신분열증의 다른 말로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또 그는 "2014년 7월에 제대를 했는데 4년 동안 청와대, 보훈처, 서울시, 국민인권위원회 어디서도 저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피해 학생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짧게 말했고, 방배초등학교 출입 당시 졸업생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선 "졸업생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오후 4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퇴원할 당시 '기자를 만나고 싶다고 한 이유가 뭐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라고만 말했다.

경찰 및 방배초등학교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11시 43분께 서울 방배초등학교에 침입해 4학년 여학생을 인질로 잡아 경찰과 대치했다. 그는 인질극을 벌이면서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범행 1시간 만인 낮 12시 43분쯤 현행범으로 경찰에 의해 체포했다. 특히 경찰은 뇌전증증세를 보인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다.

한편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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