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줄었지만 보행자 사망 비율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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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교통사고 4185명 숨져
5년 연속 감소세 이어가
고령층 보행자사고 줄이는게 과제

서울 시내 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 마련된 ‘옐로카펫’ 위에서 어린이들이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옐로카펫은 어린이들이 보행신호를 안전하게 기다리도록 한 아이디어 디자인이다. 옐로카펫 등 어린이 교통안전 사업 정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6년보다 23.9% 줄어든 54명을 기록했다. 동아일보DB
서울 시내 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 마련된 ‘옐로카펫’ 위에서 어린이들이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옐로카펫은 어린이들이 보행신호를 안전하게 기다리도록 한 아이디어 디자인이다. 옐로카펫 등 어린이 교통안전 사업 정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6년보다 23.9% 줄어든 54명을 기록했다. 동아일보DB
2017년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11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년 줄고 있지만 지난해 감소세가 주춤하면서 한 자릿수 진입에 실패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21만6335건이 발생해 4185명이 숨졌다. 2016년보다 사고는 4582건(2.1%), 사망자는 107명(2.5%) 줄었다. 사망자는 2012년 5165명에서 5년 연속 감소하면서 1000명 가까이 줄었다.

어린이와 음주운전 교통사고 피해가 감소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54명으로 전년보다 17명 줄었다. 사고도 1만1264건에서 1만960건으로 줄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확대와 폐쇄회로(CC)TV 설치 등 관리 강화, 동승자 의무 탑승 같은 통학차량 안전조치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42명 줄어든 439명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 단속 취약 시간대인 오전 8시와 오후 2시 전후의 사고가 40% 넘게 줄었다.

문제는 보행자와 고령자(만 65세 이상)의 교통사고 피해다. 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1675명으로 전년보다 2.3% 줄었다. 5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오히려 전년보다 늘었다. 2013년 38.9%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령 보행자 사망이 늘었다. 2016년보다 40명 증가한 906명으로, 사망한 전체 보행자 중 54.1%나 됐다. 고령 보행자 사망은 일몰 후인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사이에 집중됐다. 무려 45.3%에 달했다. 김상옥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령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사회 변화를 반영해 관련 부처가 이들의 행동 특성과 보행 경로 등에 맞춘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현재의 절반인 2000명대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감소율이 2016년 7.1%에서 1년 만에 2.5%로 떨어진 걸 감안하면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음주사고#보행자#사망 비율#증가#감소세#고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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