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55층서 인부 탄 구조물 추락… 4명 참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건물 외벽 유리 설치 작업중 사고… 벽에 고정된 볼트 파손이 원인인듯
추락방지용 그물망 등 설치 안돼
부산노동청 “안전 미비… 공사 중단”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공사현장 55층에서 2일 외벽 유리 설치작업을 하던 구조물이 추락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로 보인다. 부산지방노동청은 이날 엘시티 건설 현장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

부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경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이모 씨(59) 등 3명이 타고 있던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함께 떨어졌다. 이들은 가설작업대와 안전시설물을 합친 상자 형태의 SWC(safety working cage)에서 건물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가 SWC가 떨어지면서 변을 당했다. 근로자 김모 씨(42)는 지상에서 일을 하다가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사고는 SWC를 건물 외벽에 고정시키는 볼트가 파손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SWC는 가로 4.4m, 세로 1.2m, 높이 10m 크기의 사각 구조물이다. 경찰은 공사현장 책임자를 불러 안전작업 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엘시티 공사장에는 SWC 구조물이 떨어질 것에 대비하는 추락 방지용 그물망 등 안전시설은 설치되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맞닿은 지점에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 C동과 85층짜리 주거타워 A, B동 등 총 3개 동을 짓는 고급형 복합 주거공간이다. 앞서 엘시티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씨(68)는 2016년 검찰 수사에서 회삿돈 705억 원을 빼돌려 정·관계 유력 인사를 상대로 5억 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가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엘시티#구조물#추락#공사#안전불감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