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 6월 모의평가부터 시범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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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15년만에 부활 추진
학생들 대입전략 짜는데 도움 기대

지금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대다수 수험생은 미리 적어온 답안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답을 보고 채점했다. 이후 사교육업체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의 점수를 입력한 뒤 예상 등급을 파악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수능 모의평가부터는 이런 풍경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범적으로 올 6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 가채점 예상 등급 구분점수(등급 컷)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11월 평가원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가장 자주 들은 얘기가 ‘등급 컷 발표 좀 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1차 채점(가채점)인 만큼 수험생들이 ‘참고’만 하라는 전제를 달아 6월 모의평가 4, 5일 뒤 (가채점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평가원의 가채점 결과 공개가 수험생의 대입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평가원의 채점이 끝나 성적표가 나오기까지는 3주일이 걸린다. 그렇다 보니 수험생이 미리 자신의 예상 등급을 알려면 사교육업체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사교육업체들은 수능 당일 저녁부터 예상 등급 컷을 발표한다. 수험생은 이를 토대로 자신의 등급을 파악하고 입시 전략을 짠다.

문제는 사교육업체의 예상 등급 컷은 수험생들이 직접 업체 홈페이지에 올린 가채점 결과로 추정한 값이라 업체별로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부터 평가원이 직접 예상 등급 컷을 공개하면 이런 문제는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의 가채점 결과 공개는 2004학년도 수능 이후 중단됐다. 당시 가채점 결과가 최종 채점 결과와 차이가 나 오히려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컸다. 하지만 사교육업체에 수험생이 과도하게 의존하는 게 더 문제라는 판단에 가채점 결과 공개를 15년 만에 다시 추진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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