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아카이브 영상 만들고 드론 띄운다

  • 동아일보

인천 시청자미디어센터 참여 열기… 드론 영상제작-창업교육 등 진행
2기부터 교육 횟수-참가자 늘려… 지역 밀착형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시민영상제작단이 인천의 오래된 가게 10곳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영상아카이브 작업을 마쳤다. 이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오래된 가게’의 한 장면. 인천 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시민영상제작단이 인천의 오래된 가게 10곳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영상아카이브 작업을 마쳤다. 이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오래된 가게’의 한 장면. 인천 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인천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시민과 함께하는 영상교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역문화 영상아카이브 사업과 스마트미디어 교육은 작지 않은 결실을 맺고 있다.

시청자미디어센터 영상제작단 46명은 최근 다큐멘터리 ‘오래된 가게-30일간의 기록’을 제작했다. 모두 10편으로 영상아카이브 사업의 성과다. 영상아카이브는 영상을 비롯해 사진 음원 기록물 등을 정리하는 사업이다.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오래된 가게 10곳은 인천문화재단이 발간한 총서 ‘문화의 길’ 중 인천의 노포(老圃)를 소개한 시리즈에서 골랐다. 영상촬영, 편집, 제작 능력을 갖춘 이들 46명은 네댓 명씩 10개 조를 구성해 지난해 9월 제작에 돌입했다. 먼저 독립영화 감독 등의 강의를 들었다. 캠코더 마이크 편집기 등 시청자미디어센터가 무상 제공한 장비로 20∼30년 한곳에서 장사해온 상점의 모습을 촬영하고 편집했다. 현재 5편이 완성됐고 나머지 5편은 편집 마무리 단계다.

완성된 5편은 각각 중구 차이나타운에서 4대째 중국 과자류를 만드는 화교 가족의 ‘복래춘’, 1962년 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 입구에 문을 연 ‘교동사진관’, 강화도 어민 한대경 선장(61)의 새우잡이배 등을 담았다. 러닝타임은 각 20분 안팎이다. 나머지 5편이 완성되는 대로 인천 지역케이블방송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영상아카이브 사업의 올해 주제는 ‘인천 고택(古宅)’이다.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교동향교, 수인선 송도역사(驛舍), 극동방송국 옛 사옥을 비롯한 인천 근대 건축물과 옛집 40곳을 찾아 영상으로 기록해 역시 지역 방송을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난해 6월부터 청년에게 드론의 기초 및 스마트미디어 분야 창업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스마트미디어 교육을 펼치고 있다.

1기 프로그램을 수료한 인하대생 8명은 드론 영상제작 관련 창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드론협회 파견 강사에게서 10차례 교육을 받은 뒤 인천 영종도 경정(競艇)훈련원에서 드론 비행 실습을 했다. 드론을 활용해 경정 훈련 장면을 찍어 홍보영상물을 제작하고 교내 행사를 촬영했다. 이들과 함께한 박병권 인하대 강사(43)는 “공개 모집한 학생 7명과 연합팀을 구성해 드론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스포츠 행사 촬영을 특화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2기 스마트미디어 교육 횟수와 참가자를 늘리기로 했다. 드론 비행이 적당한 봄∼가을에 앞당겨 교육한다. 중급자용 드론 3대를 확보해 심화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충환 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영상아카이브 사업과 스마트미디어 교육 말고도 1인 방송 같은 지역밀착형 미디어사업을 강화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32-722-7900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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