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 “이윤택 제명…성추행 폭로한 분들께 책임 통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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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9일 1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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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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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성폭행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이 가운데 서울연극협회는 회원인 이윤택을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극협회 측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윤택 회원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며,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폭로한 동료 연극인분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1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윤택 회원의 성폭력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 정의하고, 정관에 의거 최고의 징계조치인 제명할 것을 결정했다”며 “아울러 본 사건의 조직적인 방조와 은폐의 배경이 된 연희단거리패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물어 2018 서울연극제 공식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련의 성범죄 사태는 연극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우리 연극계에 자정능력이 있는지 묻고 있다”며 “서울연극협회는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권력의 그늘에서 희생되는 연극인이 없도록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모든 회원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극협회 측은 “본 사건으로 촉발된 연극계 치부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계속 주시하며, 추후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제명 내지 다시는 연극계에 발을 담을 수 없도록 관련 협회들과 공조하여 영구히 퇴출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서울연극협회 측은 “자신들의 몸에 아로 새겨진 상처들과 오랜 세월동안의 고통들이 다시는 후배 연극인들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과 의지를 담고 있음을 모든 회원들과 함께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도 모든 고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같은 마음으로 함께 헤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윤택은 이날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연극계 선후배님들께도 사죄드린다.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피해 당사자분들께 사죄드린다. 피해 당사자분들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사죄한다”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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