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무한 야근 50일째 근무…‘나’는 어디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1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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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한 야근 50일째 근무
‘나’는 어디에???

#2.
“넌 그래도 연봉이 높잖아.
돈 많이 벌면 그게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야!”

평일 저녁에 친구들과의 술 한 잔은 ‘사치’.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에 돌아온 건 위로가 아닌 핀잔.
“너희도 매일 야근해 봐라. 돈이 다 무슨 소용이냐!‘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맥주와 함께 도로 삼켰다.

#3.
강석제(가명·33) 씨는
이름만 대면 아는 대기업에 다니는 8년 차 직장인.
출근은 남들처럼 오전 9시지만 퇴근 시간은 알 수 없다.

상사에게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날을 ’페이스 타임‘이라 부른다.
팀장이 퇴근하면 경쟁자인 동료들끼리 페이스 타임을 보내기도 한다.
”어제 강 대리가 제일 늦게까지 일했다“는 그 한 마디를 듣기 위해.

#4.
* 직장인들의 초과근무 빈도 (단위: %)
- 거의 매일 15.0
1주일에 3,4회 14.6
1주일에 1,2회 27.5
한 달에 1,2회 27.3
거의 안함 15.6
직장인 1007명 설문조사.
자료 : 일생활균형재단 WLB연구소 (2017 직장인 일생활균형 실태조사)

* 초과 근무를 하는 주요 이유 (단위: %, 복수응답)
-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초과 근무를 해야 따라잡을 수 있다 48.6%
- 상사가 초과 근무를 원한다 21.6%
- 상사가 가기 전에 퇴근할 수 없다 17.6%

(인포그래픽)

#5.
그렇다고 초과근무 수당을 신청하진 않는다.
신청하면 ’가장 무능한 직원‘이 되기 때문이다.
”근무 시간에 뭐하고 왜 야근을 하느냐“

사내에선 ”이직할 사람들이 번호표를 들고 서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회사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나갈 사람보다 들어오려는 사람이 더 많아서다.

#6.
외국계 기업이라고 다를 게 없다.
김연수(가명·35) 씨는 3년 전 공기업을 다니다 외국계 기업으로 옮겼다.
연봉이 1.5배 올랐지만 환하게 웃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하루도 쉬지 않고 50일 연속 근무를 한 적도 있다“
김연수 씨

#7.
직장인의 야근이 일상이 된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

2004년 주 5일제(주 40시간)를 시행했지만
유권해석을 통해 연장 근로를 최대 28시간까지 인정하고 있기 때문.
주당 최대 68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해 사실상 ’주7일 사회‘라는 비판을 받는다.

기본급은 적고 수당이 많은 기형적 임금 체계도 긴 근로 시간의 원인.
중소기업에선 스스로 야근을 자청하는 근로자가 적지 않다.

#7.
”외국인들이 서울 야경을 보고 예쁘다고 하잖아요.
그걸 우리 같은 근로자들이 야근하면서 만든 거라고 생각하면 참 씁쓸하더군요.“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김모 씨

#8.
(포스트잇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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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수)
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
원본| 강승현·유성열 기자
기획·제작| 유덕영 기자·공주경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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