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다스의 계’ 다스 주식 매입 NO?…시민 계원들 반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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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6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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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 홈페이지
사진=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 홈페이지
시민들이 모은 돈으로 다스 주식을 매입해 다스의 실소유주를 규명하려고 했던 계획 ‘플랜다스의 契(plan Das의 계)’를 추진 중이던 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 측이 이사회를 통해 다스 주식을 사지 않기로 의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플랜다스의 계’에 참여한 계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SBS에 따르면, 이날 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 측은 이사회를 열어 3주간 모금한 150억 원으로 다스 주식을 살 것인지를 두고 논의한 끝에 주식을 사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사회 참석자는 “다스 주식을 샀다가 나중에 다시 팔아 돈을 돌려준다는 건데, 다스 같은 비상장 주식은 휴지가 되기 딱 좋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랜다스의 계’는 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을 찾기 위해 진행하는 시민운동이다.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지목된 자동차부품업체 다스(DAS)의 주식을 약 3% 매입해 상법상 주주권을 행사하면서 소유구조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플랜다스의 계’ 계획에 참여한 시민들 일부는 이사회의 결정에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손실을 염두하고 자금을 대여한 것이 아니라는 것. 26일 오전 8시 46분 기준, 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 홈페이지 ‘참여와 소통’ 게시판에는 이사회를 비판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ㅎ****는 “우리는 이사를 선출한 적이 없다! 투자손실이 따위 계산하고 넣지 않았다. 촛불정신을 이해 못하는 이사회 필요 없다. 손실을 무서워했다면 시작도 안했을 거다. 손실이 무서우신 분들은 빠지시면 국민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채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디 ㅇ****은 “국민의 뜻을 훼손시키고 있는건 이사회 바로 당신들이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이 뜻에 동참하고자 참여했다. 어떻게 참여자인 우리 돈으로 당신들 마음대로 결정할 수가 있나. 참여자인 우리가 하겠다는데 뭐가 두렵고 무섭나”라며 “압력이 있었나? 진정 바라는 건 진정한 곳에 쓰이는 것이다. 이사회 당신들이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이사회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 보라”라고 질타했다.

이밖에도 게시판에는 “계원들은 부실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돌려받으려고 한 돈 아니다”, “사라고 모은 돈을 안 산다고 누가 결정했다는 건가” 등의 비판글들이 게재됐다.

한편 ‘플랜다스의 계’ 참여 방식은 별도의 법인체로서 투자나 출자를 받는 형식이 아닌, 국민 한 명 한 명에게 자금을 대여 받는 형식의 범국민 대여금 방식이다.

차용 조건은 이자율 0%에 기간은 3년으로, 목적의 달성 여부 등에 따라 기간은 단축이 가능하다. 대여 금액은 최소 15만 원부터 이후 15만 원 단위로 증가하며, 최대 금액 제한은 없다.

본부 측은 자금 차용자로서 대여한 분들에게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차용증서를 발급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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