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수용소” “강제 추가여행” “가즈아, 나는 간다”…‘폭설’ 혼돈의 제주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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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1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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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폭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11일 폭설로 활주로가 임시 폐쇄됐던 제주국제공항이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결항과 지연이 이어지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8시 33분부터 제설작업 등을 이유로 활주로를 임시 폐쇄했다. 이후 오전 11시10분께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지만, 항공기 이륙에 앞서 탑승 수속과 안전 점검 과정 등을 거치면서 항공편 운항은 오전 11시 50분부터 다시 시작됐다.

제주공항의 활주로 임시 폐쇄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까지 출·도착 항공편 87편이 결항했으며, 14편은 회항하고 26편은 지연됐다. 출발 승객 기준 5000여 명의 발이 묶여 장시간 여객터미널에서 대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제주공항에서 항공편 결항과 지연 등으로 발이 묶인 이용객들의 실시간 글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 집에 갈 수 있을까?ㅜㅠ 대한항공 1226 비행기는 제 시간에 뜰 수 있을까요. 하 현실 자각타임(rachel****)”, “진심 큰일이다 ㅠ 우리 애들 내일 부산에서 시험 있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제주공항 페쇄로 결항이라 멘붕입니다ㅠ 3년 간 대학입시 준비한 아이들인데 섬에 사니까 이런게 안좋네요(jeju_hallasan****)”, “폭설로 결항. 서울 가고싶다ㅜㅜ 떠나요 제주도(jju****)”, “공항난민. 제주공항은 모든 비행기 결항 결항 결항 지연 결항 결항(yosurima****)”라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결항 사태로 결국 ‘제주도 강제 추가여행’을 하게 됐다는 글들도 많았다. 이들은 “세상 살다가 기상악화로 결항. 금요일 비행기도 없어서 토요일 비행기 겨우 잡았다. 이게 무슨 일이냐. 숙소도 이틀. 렌트카도 이틀 더. 5박 6일 체류중(luv****)”, “강제 여행 1일 연장. 눈은 이쁜데 제주공항 결항으로 집을 못가네요. 난민수용소 같은 느낌의 제주공항샷(leere****)”, “제주공항 결국 결항. 강제로 이틀 더 있다 가게 됐다(bichon_va****)”라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 ‘탈출’에 성공했다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몇몇 누리꾼들은 “가즈아.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제주공항은 북적북적. 사람이 비행기에 타고 있든 말든 저쪽에선 이륙하고 있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네. 그 와중에 유일하게 결항 안 된 떳다떳다 비행기 우리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yosurima****)”, “제주공항 탈출. 드디어 서울행(green****)”, “줄줄이 결항인 와중에 무사히 탑승 완료!!! 집까지 무사히(again_sa****)”라고 알렸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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