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베트남도 반한 의료한류… ‘메디시티’ 대구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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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의료관광 협력기관 잇따라 방문
“러, 건강검진 결과 한 달 걸리는데 대구 스마트시스템으로 이틀 걸려”
경북대병원도 의료기술 전수 나서

우창욱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운데)가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제1시립병원 외상센터에서 다리뼈 환자 수술법을 가르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우창욱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운데)가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제1시립병원 외상센터에서 다리뼈 환자 수술법을 가르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대구시가 의료관광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베트남 일본 등 해외 협력기관이 잇따라 방문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올해 대구시 웰니스(wellness) 상품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의료관광 전문기업 베라코 컴퍼니는 지난주 러시아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와 모스크바의 의료관광객 28명을 유치했다. 이들은 19∼26일 한국의학연구소 대구건강검진센터를 비롯해 BL성형외과의원 덕영치과병원 태오름동진한의원에서 건강검진 및 치료를 받았다. 질환이 심한 경우 계명대 동산병원과 누네안과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의료관광단에는 판사와 고려인협회 부회장 등 여론 주도층 인사도 참여했다. 곽갑열 대구시 의료관광팀장은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의 첨단 의료 서비스 및 시스템에 만족한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홍보해준다면 다른 러시아인들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아나 스테파노바 러시아 요가협회장은 남편과 함께 5∼18일 대구를 방문해 의료관광 골드(VIP)코스 종합검진을 받았다. 스테파노바 회장은 “러시아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으려면 한 달 이상 걸리는데 대구는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이틀 만에 결과가 나와 무척 놀랐다”며 “공항 배웅과 병원 검진, 통역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가 특히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스테파노바 회장 부부는 팔공산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의료관광 상품에도 만족했다. 시는 러시아 요가협회와 회원 2000명을 유치하는 의료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 국제병원 측 3명은 23∼25일 대구 4개 병원과 교류협력, 의료관광 및 베트남 연수 추진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에서 발행하는 주니치(中日) 신문 임직원 6명은 30일부터 다음 달 3일 피부 시술과 한방 체험을 하고 서문시장 야시장 등 대구 명소를 둘러볼 예정이다. 주니치신문 논설위원은 앞서 7월 대구 의료관광을 주제로 3회 기획기사를 내기도 했다.

대학병원도 의료기술 전수를 통한 의료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우창욱 교수팀은 20∼2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제1시립병원 의료진에게 다발적 외상에 대해 강의하고 수술 방법 및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부터 아스타나 공공의료교육센터와 협약해 연수 및 교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 교수팀은 현지 병원 외상센터에서 오른쪽 다리뼈가 부러진 환자의 수술과 금속판 고정 시술 등을 시연했다. 아스타나 시립병원은 경북대병원에 단기 연수를 요청했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의료관광 다변화 정책이 성과를 내면서 해외 대상국의 방문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의료와 건강관리, 관광문화, 체험 모두 만족하는 에이전시(대행사) 육성사업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해외 의료관광#의료한류#메디시티#경북대병원#의료관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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