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회장 “한화 3남 김동선, ‘나를 주주님이라 불러라’ 요구…무겁게 처벌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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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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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대형로펌 신입 변호사들과 술을 마시다 폭언 폭행을 한 한화그룹 3남 김동선 씨(28)를 고발한 대한변호사협회 측은 “피해자들이 신입이라 적극적 대처를 못했을 것”이라며 “처벌을 원하는자가 있는지 찾아 김 씨가 엄벌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동선의 사과는)좀 받기가 힘들다. 6개월 만에 또 만취해서 거의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본인을 위해서라도 이번에 따끔하게 처벌 해서 다시는 이런 횡포를 부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희가 고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김동선은)만 28세로 되어 있다. (변호사들은)신입이지만 요즘은 4년 대학 졸업하고 로스쿨 가기 때문에, 대개 한 30세는 된다”며 “자기보다 나이 많은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 하시냐, 나를 주주님이라고 불러라. 허리 똑바로 펴고 앉아라. 존댓말을 써라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니까 자기 아버지가 재벌이라는 것을 과시하는 한편 우리 간에는 신분 차이가 있다. 나는 너희들이 모셔야 할 고위 의뢰인이다. 이런 그리고 아주 비인격적인 얘기다. 평소에도 부하직원들한테 늘 그러지 않았을까,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해당 변호사들은)이런 일을 처음 당해서 아마 당황해서 제대로 대응을 못했을 것이다. 연차가 높지 않기 때문에 어떤 피해를 봐도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기가 쉽지 않다. 로펌도 조직이니까 조직의 눈치를 봐야 되고 당장 내가 신입 변호사인데 돌출행동을 하면 내 앞길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그래서 아마 자제하면서 아주 신중한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김동선 씨도 아마 그런 약점을 알고 아마 함부로 한 것이 아닌가 추측이 된다. 나이 많은 시니어 변호사들한테는 감히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그는 해당 변호사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면 처벌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처벌할 수 없지만, 만약 상해를 입었다면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상해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그날 여러 명이 앉아 있었으니까 그 변호사들이 모두 다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혹시나 지금도 처벌을 원하는 변호사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저희 대한변협이 진상조사를 해서 혹시 처벌을 원하는 변호사가 있으면 김동선 씨가 무겁게 처벌받도록 저희가 노력을 할 생각이다. 어제부터 진상조사에 착수해서 가해자와 피해자들을 공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에 금고형 이상을 받으면 지난번의 집행유예는 효과가 없게 되고 아주 엄한 처벌을 받게 된다”며 “부도덕하고 비뚤어진 재벌의 전형적인 갑질. 돈이 있다고 해서 경제적 약자나 자기보다 을의 지위에 있는 사람을 무시하고 폭행하는 이런 천박한 행태는 사회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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