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한 병사 의식회복 “남한 노래 듣고 싶다” … “이국종 교수 큰일 하셨다”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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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1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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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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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면서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가 의식을 회복한 뒤 처음으로 입을 열어 “여기가 남쪽이 맞느냐. 남한 노래가 듣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21일 단독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2차례 대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귀순 북한 병사가 최근 눈을 뜨며 의식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18일부터 인공호흡 대신 자발 호흡이 가능할 정도의 회복세를 보이다 최근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의식을 회복한 후 처음으로 입을 열어 “여기가 남쪽이 맞습네까”라고 말하고 사실을 확인받은 뒤 “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라고 요청했다.

이 병사는 지난 13일 JSA를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총상 분야의 권위자인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가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응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일부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란 등을 통해 글을 남겨 “‘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라고 했다는 말에 왜 내 눈이 젖어들까” “꼭 살아서 자유로운 한국 땅에서 제 2의 삶을 만끽하길” “북한 귀순병사의 빠른 회복과 건강을 기도하며, 의료진께 감사를 드린다” “먼저 사람부터 살려놓는 게 먼저다. 참으로 다행이다. 아무 탈 없이 회복하길 간절히 바라고 대한민국에 온 걸 환영한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선을 넘어 자유대한으로 왔으니 꼭 회복되어 아름다은 삶을 누리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이국종 교수님 자유대한민국을 위해서 큰일을 해내셨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감사합니다. 우선 모든 것 잊고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한편 주치의인 이국종 교수 등 의료진은 “아직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안정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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