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 식약처 조사 결과에 “생리대 문제해결 無”, “성급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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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8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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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일부 여성단체들은 이를 두고 반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이날 오전 충북 오송 본부에서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차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 “생리대에 존재하는 VOCs 10종의 인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사무처장은 이날 “생리대 성분을 전수조사하지 않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0종만 조사한 상태에서 ‘위해 우려가 없다’고 밝힌 것은 성급한 발표”라고 질타했다.

이 사무처장은 “해외 보고서에 따르면 생리대에서 다이옥신·퓨린 등 발암물질도 검출될 수 있다. 젠더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 성분 조사와 피해자 중심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 행동네트워크’ 측은 이날 “한 번도 사회 의제가 되지 못한 여성의 건강과 월경 문제가 중요한 화두가 됐지만 생리대 유해성 규명이나 안전대책 마련 등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의 김혜숙 상임대표는 “생리대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을 찔끔찔끔 조사하지 말고 전체를 조사하고 이 물질이 여성의 몸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며 “여성들이 성분을 보고 생리대를 사서 쓸지 말지 판단하도록 생리대 전성분을 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식약처는 28일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대상에는 국내 판매되는 생리대 총 666품목과 기저귀 10품목이 포함됐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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