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뮤비 만들고, 442억 들여 관사 신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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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양극화 지방학교가 위태롭다]지방교육청 교사 모시기 안간힘

올해 초등교사 임용시험 원서 접수를 하고 있는 각 도(道)교육청은 비상이 걸렸다. 내년부터 지역 교대 졸업생이 그 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응시하면 가산점을 현행(3점)의 2배인 6점을 부여한다. 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지방 현직 교사들은 이번 임용시험을 수도권 입성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수도권 임용시험에 대거 응시할 가능성이 높다.

강원도교육청은 최근 예비 교사들에게 강원 임용시험에 도전할 것을 권하는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제작해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와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도내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해 프로듀스101의 ‘나야 나’를 개사한 “강원도 선생님은 너야 너”를 노래한다. 서핑과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교사가 등장하는 ‘강원도 선생님만 할 수 있는 101가지’라는 광고도 제작했다. 다음 달 17일부터는 춘천교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토크쇼 형식의 ‘선배 교사와 함께하는 강원교육 이야기’를 모두 7차례 진행한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해 발표한 ‘벽지학교 근무환경 개선 계획’을 지속적으로 실행 중이다. 벽지 학교 49개교를 ‘배려학교’로 지정해 신규 교사 발령에서 제외했다. 12개 시군에 모두 442억 원을 투입해 통합관사(연립주택)를 신축 중이고 작은 학교의 교사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교무업무전담팀을 도입했다.

신규 교사가 쉽게 적응하도록 수평적인 학교 문화 만들기를 위한 ‘교직문화 개선 대책팀’도 가동한다.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강원 홍천군 화계초교 교사 김두산 씨(32)는 “뮤직비디오를 본 예비 교사들로부터 무작정 지원하라고 해선 안 된다는 신랄한 비판도 들었다”며 “다만 경직된 교직 문화 때문에 지원을 망설인다고 들어 ‘많이 바뀌었으니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말아 달라’는 뜻에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도 광주교대 학생들을 지역 임용시험에 유치하기 위해 20일 도교육청 차원에서 학교로 찾아가 홍보 행사를 벌이는 등 ‘예비교사 마음 잡기’에 공을 들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전남지역의 작은 학교나 생태중심 학교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전남에 가면 무조건 섬에 간다’ 같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춘천·철원=우경임 woohaha@donga.com / 임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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