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진행된 전국 영어듣기 능력평가에 방해될 것을 우려해 제64회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헬기 대신 차량으로 청와대에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헬기를 타고 인천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해양경찰서 전용부두 인근까지 이동,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행사를 마친 후 청와대로 복귀할 때 이용한 이동수단은 헬기가 아닌 차량이었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시행한 제2회 2017학년도 전국 중·고등학교 영어듣기 능력평가가 EBS 교육방송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11시 27분까지 진행됐기 때문. 문 대통령이 행사를 마친 시간은 오전 11시 23분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복귀 시간이 전국 영어듣기 평사 시간과 겹쳐 학생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 11시 30분 이후에 헬기로 복귀하는 방안을 건의했지만, 대통령께선 혹시라도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가 있으니 안전하게 육로로 이동하자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고 오진석 경감, 이청호 경사의 흉상에 헌화·참배했다. 고 오진석 경감은 지난해 8월 응급환자 후송 중 충돌사고로 순직했고, 고 이청호 경사는 2011년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중국 어민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순직했다.
또 “첫째, 조직의 명운을 걸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둘째, 더 이상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라는 두 가지 국민의 명령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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