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폭행 피해자 母 “가해자 녹취록 有…‘어차피 살인미수, 더 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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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4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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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방송 캡처
채널A 방송 캡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가해 학생들의 충격적인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부산 사상경찰서는 3일 여중생 A 양(15)과 B 양(15)을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양 등은 지난 1일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공사 자재 등 주변 물건으로 C 양(14)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달아난 A 양과 B 양은 3시간쯤 뒤 112로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A 양은 무릎 꿇은 C 양의 사진을 찍어 아는 선배에게 보낸 뒤 "심해?", "(교도소)들어갈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메시지를 받은 선배는 해당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으며, 사진은 누리꾼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사진은 피투성이가 된 C 양의 모습을 담고 있다.

부산 폭행 사건의 피해자 C(14)양의 어머니는 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해 학생들이 지난 6월 말에도 우리 딸을 노래방에서 구타를 했다. 당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1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선 "지난번 폭행 사건과 가해 학생이 똑같은데 사건 접수를 다른 수사계에서 하더라. 폭행 당한 그날 페이스북에 피투성이 된 딸 사진이 돌아다니길래 막아달라고 했지만 '알았다'고만 할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또 "딸 입안이 다 터져서 진술을 못하자 경찰이 치료받고 좀 나으면 경찰서로 와서 조사받으라고 하더라. 게다가 가해 학생들은 자수했다는 이유로 훈방조치하는 것을 보고 경찰이 이 사건을 얼마나 쉽게 생각하는지 알았다"고 지적했다.

가해자 부모를 만났냐는 질문엔 "가해 학생과 부모 모두 만나지도 못했다. 합의할 생각도 없다. 가해 학생들이 법대로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가해자들의 "피 튀기는 게 좋다" "어차피 살인미수인데 더 때리자"라는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며 "(피해자와 가해자는) 두 달 전 노래방에서 폭행당할 때 처음 봤다. 가해 학생들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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