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사고 “3개월 후 태어날 첫 손주 보지 못하고…” (블랙박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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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0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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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보니…1년 전 봉평터널 사고와 판박이

1년 전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관광버스 사고와 판박이 사고가 또 일어났다.

나들이 차량으로 붐비던 9일 오후 2시 40분경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나들목 근처에서 광역급행버스(M버스)가 앞서가던 K5 승용차 등을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다른 차량 6대도 잇달아 부딪쳤다.

이 사고로 K5 승용차에 타고 있던 50대 신모 씨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16명이 부상했다.


버스운전사의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사고 모습은 사고 차량들 앞쪽에 가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늘 경부고속도로 사고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제 바로 뒤에 차까지 피해가 있었네요. 아직도 손이 떨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고 영상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차가 막히자 달리던 차들은 천천히 속도를 늦췄으나 파란색 광역버스 한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서행 중인 앞 차들을 들이받았다. 버스는 특히 K5 차량에 반쯤 올라 탄채로 수미터를 전진했다. K5 차량은 버스에 짓눌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다.

신 씨 부부는 외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신 씨의 한 친척은 “부부의 외동아들이 얼마 전 결혼해 3개월 후 첫아이를 낳을 예정”이라며 “손주를 안아보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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