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익은 패티에 ‘햄버거병’” 맥도날드 고소…“4세兒에 왜 먹여” 비난에 누리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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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5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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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맥도날드 고소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며 피해자 가족이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고소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황다연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햄버거를 먹기 전까지 건강했던 A 양(4)이 덜 익힌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HUS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A 양은 지난해 9월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뒤 복통을 느꼈으며, 이후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자 3일 뒤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HUS 진단을 받았다.


A양은 2달 뒤 퇴원했지만,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돼 배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면서 “미국에서 1982년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맥도날드 측은 기계로 조리하기 때문에 덜 익힌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그릴의 설정이 잘못되거나 정해진 위치에 놓지 않고 가열하는 경우 제대로 조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 누리꾼들도 피해자 측의 주장과 비슷한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맥도날드에서 일을 해봤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전직 맥도날드 매니져입니다. 기계로 패티를 굽지만 다량, 연속적으로 패티를 구울 시 기계그릴의 온도가 내려갑니다. 온도가 내려간 상태에서 구우면 덜익은 패티가 나옵니다. 기계로 굽기 때문에 덜익은 패티가 나올수 없다는 맥도날드의 주장은 틀린 것입니다”(love****), “맥도날드에서 오래 일해봤는데 고기가 덜 익었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패티를 구울 때 위에서 눌러주는 그릴과 패티가 정확하게 겹치지 않으면 고기가 냉동상태이므로 익혀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jong****), “알바해봤는데 가장자리에 놓은 패티는 덜익는 경우 많음”(ranm****)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고기는 기계가 굽지만 고기를 넣고 빼는건 사람이 하지. 맥도날드 측 주장은 삼겹살은 불이 굽는다는 주장이랑 뭐가 다른 거지”(drea****)라고 반문했다.

‘4세 아이에게 햄버거를 왜 먹이냐’는 등 피해자 가족을 비난하는 댓글에 분노를 쏟아내는 의견들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dib0****’는 “나도 엄마지만 어쩜 아이한테 햄버거 먹인게 무슨 죽을 죄인 것처럼 제 정신이냐고 하는 댓글들 너무 하네. 햄버거가 분명 집밥만큼 좋은건 아니지만 무슨 먹지 말라고 금지된 음식도 아니고. 365일 햄버거만 먹인것도 아닐텐데. 유기농으로 애를 키우던 집밥으로 키우던 본인 아이들 신경이나 쓰시면 될걸. 그런 댓글을 꼭 달아야 하나. 본인들은 뭘 얼마나 훌륭한 엄마인지는 모르겠으나 댓글 단 꼬라지보니 인성은 아니올시다. 아이들은 그렇게 가르치지 마세요들”라고 질타했다.

또 “참 답답하네. 기사에 4세라면 실제로는 5 ,6세라는 말인데 그 나이에 요새 햄버거 안먹는 애들이 어딨나? 햄버거 안 좋은 거 맞긴 하지만 부모가 햄버거를 매일 먹였겠냐?”(1492****), “4세에게 햄버거 먹이는게 정상인가? 라는 댓글이 많은데 그럼 맥도날드는 햄버거 나이 제한 규정에 대하여 안내는 하고 파나? 자사 제품 먹고 탈이 난것인지 확실히 조사하고 만약 그렇다면 진정성있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하며,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게 도리이고 상식 아닌가?!”(jmka****), “마음이 찢어지겠다 ㅜㅜ 저걸 왜 먹이냐 부모 욕할게 아니라 안 익혀서 준 맥이 문제지!!!!! 부모 가슴에 소금 뿌리지 마라”(siva****)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외에도 많은 누리꾼들은 “어른들도 힘겨워하는 투석을 매일 장시간에 걸쳐서ㅠㅠ 너무 가엾다. 햄버거 먹인 죄책감에 부모도 힘겨울 것 같고,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는 4세 아이 또한 얼마나 아플까. 하늘의 신이있다면 어린천사를 꼭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love****), “저 엄마는 자기가 그날 맥도날드 데려간거, 아이 햄버거 사준거를 얼마나 자책하며 괴로워할까. 아마 죽고싶을 거다. 같은 엄마로써 너무 맘이 아프다ㅠㅠ 신장이 90%가 망가졌다니. 회복될 수 있는건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ㅠㅠ”(uuzi****), “승소하길 빌어요. 그 어린 아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데 아직도 무시하다니. 같은 엄마 입장으로 원통하고 분통합니다”(many****)라고 아이의 쾌유를 빌며 피해자 가족을 응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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