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인듯 마약 아닌 마약같은 너” 환각 물질로 지정 해피벌룬 아산화질소 후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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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8일 10시 26분


해피벌룬 아산화질소 환각 물질로 지정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4000원으로 20초 정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술마시고 하면 대박일듯.”

“마약같이 몽롱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신기해서 한번 해본다. 마약인듯 마약아닌 마약같은 너?”

“마약을 하면 이런 기분일까. 시간이 멈춘듯해.”

최근 젊은층에서 파티용 환각제로 유행하는 일명 ‘해피벌룬’에 대한 소셜미디어 후기글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해피벌룬’을 검색하면 8일 현재 4200여 개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대부분이 ‘해피벌룬’을 직접 체험하고 있거나, ‘해피벌룬’을 홍보하는 광고성 게시물들이다.

후기글을 보면 대부분 ‘해피벌룬’을 손쉽게 구해 술집 등에서 큰 부담감 없이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이들은 “마지막에 눈풀림. 이게 뭐라고. 와 기분 째지네”, “처음엔 매우매우 실망이 컸지만 이렇게 다시 찾게되는 건 왜 때문일까”, “잠깐이지만 즐거웠어. 해피벌룬. 웃음을 준 풍선은 너가 첨이야”, “되게 헤롱헤롱 붕붕함 ㅋㅋㅋㅋㅋㅋ” 등의 후기를 남겼다.

‘마약 같다’는 후기글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핑글핑글 사람들이 왜 마약하는지 알겠다”, “마약쟁이 되겠다. 한 10초 기분 뽕감”, “마약같은 느낌적인 느낌. 빵터짐. 중독. 자주 와서 애용해야지잉”라며 ‘마약 하는 느낌’이라고 묘사했다.

반면 “뇌세포 다 죽는 기분. 왜 좋다고하는지 의문임”, “호기심에 해봤다만 10초간 멍해지는게 기분 별로. 전혀 내스타일 아니잖아”, “10초 정도 멍함. 돈 주고 왜하는지” 등 해피벌룬에 대한 부정적인 후기들도 있다.

‘해피벌룬’의 원료인 아산화질소는 질산암모늄을 열로 분해할 때 생기는 투명한 기체다. 주로 외과 수술 시 마취 보조제나 휘핑크림 제조 시 식품첨가물로 사용된다.

아산화질소를 마시면 20∼30초간 정신이 몽롱해지고 술에 취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환각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파티용 환각제로 해피벌룬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아산화질소는 임의로 흡입하면 저산소증 등 부작용으로 사망할 수 있다. 실제 4월 수원에서 한 20대 남성이 해피벌룬을 과도하게 마시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에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중 이런 내용을 담은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해피벌룬 흡입과 판매 모두 금지된다. 아산화질소를 환각 목적으로 흡입하거나 판매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식약처는 해피벌룬의 인터넷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하고 문제가 있는 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포털 사이트에 차단을 요청할 방침이다. 아산화질소 수입 및 판매업체에는 제품 표면에 ‘제품 용도 외 사용금지’라는 주의 문구를 표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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