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직접 챙기겠다” 대통령 발언에 전북道 고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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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지사, 시찰 헬기에 동승… 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 요청
전북환경단체도 기대감 표시

전북도는 지난달 31일 군산 새만금 신시광장에서 열린 제22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히자 고무된 분위기다. 전북도는 대통령이 취임 3주 만에 전북의 장기 현안인 새만금 현장을 찾아 직접 현재 상황을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북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64.84%라는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고 문 대통령도 14일 송하진 지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도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북도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군산조선소 지원 등 3대 도정 현안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 송하진 지사는 문 대통령이 20여 분 동안 새만금 전역을 시찰한 헬기에 동승해 “새만금사업은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새만금 신항만과 국제공항의 필요성 등을 건의했다고 전북도는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송 지사는 “착공한 지 30년이 된 새만금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청와대에 새만금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매년 1조 원 규모의 새만금특별회계, 공공 주도 용지 매립 등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3 세계잼버리대회의 새만금 유치를 위해 정부 차원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유치활동 지원을 재차 건의했다. 가동 중단을 앞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수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선박 조기 발주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을 세워줄 것도 청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동북아 경제허브, 특히 중국과의 경제협력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곳이 새만금으로 문제는 속도”라며 “청와대 정책실을 중심으로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매립도 필요한 부분은 공공매립으로 전환해 사업 속도를 올리고, 신항만과 도로 등의 핵심 인프라를 하루빨리 확충해 새만금이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오찬 자리에서 “청와대와 정부 부처에 전북 인사들이 두루 포진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인사정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전북이 소외되지 않는 균형적인 인사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새만금 관련 발언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문 대통령은 환경 요소를 고려해 새만금을 활력 있는 녹색 수변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이전 정부와는 달리 새로운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새만금 사업의 진척 속도를 올리겠다는 말이 땅부터 매립하자는 취지는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타당성이 없어 민간이 투자하지 않는 매립지까지 국가가 매립한다면 예산 낭비 논란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다 주간을 맞아 바다의 날 기념식에 이어 4일까지 군산 새만금 신시광장과 신시항 일대에서 다양한 전시, 체험 행사가 열린다. 군산항 118주년 전시를 비롯해 해양레저 체험, 선박모형 만들기, 수산물축제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요트 시연, 새만금 노마드(유목민) 축제, 바다 뮤지컬 ‘해적’ 공연이 열린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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