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전교 1등 도맡아 하던 우등생…가방 안에도 볼펜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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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3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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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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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세월호 선체 수색과정에서 유골이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 양은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던 우등생이었다.

조은화 양은 회계 분야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꿈이었다. 늘 엄마가 걱정할까 ‘버스에 탔다’, ‘어디를 지났다’, ‘학교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자주 보냈고, 집에 돌아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조목조목 얘기하는 한없이 다정했던 딸이었다.

지난 11일 세월호 4층 선미 객실 부분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조은화 양의 소지품이 담긴 가방이 발견됐을 당시 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우리 은화 볼펜이 이렇게 나왔네요. 공부하겠다고 색색 다 가지고 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시 가방에는 평소 은화 양이 즐겨 쓰던 각종 색깔의 필기도구, 휴대전화, 학생증, 독서실 카드, 화장지 등이 들어있었다.

은화 양의 어머니 이 씨는 그러면서도 “유류품이 나온 것은 중요하지 않다. 미수습자 9명을 모두 찾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은화 양의 가방이 발견된 곳에서 다수의 유해가 연일 발견되자 은화 양의 어머니는 12일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다. (발견된 유해가) 누군지도 몰라 마음대로 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색 구역이 하나씩 늘어 공정표에 빨간 줄이 채워질 때마다 그만큼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다”며 “혹시나 못 찾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마음이 덜컹덜컹 내려앉는다”고 한탄했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세월호 좌현 4층 선미 끝 부분 8인실 객실에서 조은화 양의 유골을 수습됐다. 수색팀은 조 양의 치아 상태를 보고 치과 기록과 비교해 조은화 양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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