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대기중 ‘레미콘 날벼락’ 또… 연휴 첫날 일가족 참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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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넘어지며 승합차 덮쳐 30대 부부 숨지고 6세 아들은 살아
“봄 행락철 사고 잦아… 운전 조심을”

최장 11일의 황금연휴가 시작되자마자 나들이에 나선 일가족이 전복된 대형 레미콘 차량에 깔려 숨지거나 다쳤다.

30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경 전남 나주시 드들강 유원지 입구 삼거리에서 김모 씨(55)가 몰던 레미콘 차량이 직진하다 넘어졌다. 넘어진 레미콘 차량은 반대편 차로에 있던 카니발 차량을 덮쳐 운전자 김모 씨(36)와 바로 뒷좌석에 탔던 부인 이모 씨(37)가 숨졌다. 조수석과 그 뒤에 앉은 김 씨 부부의 아들(6)과 이 씨의 언니(39)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차량 운전자 김 씨도 경상을 입었다.

골재를 가득 싣고 있던 레미콘 차량은 사고 당시 급제동을 해 도로에 스키드 마크를 22m정도 남겼다. 레미콘 차량 운전자 김 씨는 경찰에서 “갑자기 도로변으로 나온 렉서스 승용차를 보고 급제동하다 차가 좌측으로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렉서스 운전자 이모 씨(38)는 “레미콘 차량을 보고 도로 앞에서 대기했다”고 맞섰다. 경찰은 두 사람을 안전 주의 의무를 위반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3시 전남 함평군 월야면 편도 1차로에서 나들이를 다녀오던 정모 씨(41)가 몰던 승용차가 진행 방향 도로 건너편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석 뒷좌석에 타고 있던 정 씨의 부인(37)이 숨졌다. 운전자 정 씨와 정 씨의 어머니(63), 조카(15)는 부상했다. 차량 블랙박스 확인 결과 졸음운전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봄 행락철(3∼5월)은 교통사고 위험이 평소보다 높다. 교통안전공단이 2012∼2015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행락철에는 1, 2월보다 교통사고 및 사망자가 각각 24%, 8% 많았다. 3명 이상이 숨지거나 20명 이상 다친 대형 사고는 37%나 늘었다. 고속도로에서도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봄철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와 사망자 수가 겨울보다 각각 9%, 12.2% 많았다.

봄 연휴에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로는 계절 변화로 인한 졸음운전, 들뜬 마음으로 인한 안전 부주의 등이 꼽힌다.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최근 3년 간 14.3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6.2명)의 2배 이상이었다. 생체리듬상 잠이 많이 오는 새벽과 식사 직후의 사고 발생 비율이 높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모든 좌석 안전띠 착용, 운전 중 DMB 및 스마트폰 사용 금지 같은 안전수칙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며 “졸릴 때는 반드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차를 세우고 자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 / 나주=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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