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81일 만에 육지로…미수습자 수색 언제부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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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를 떠난 배가 다시 항구에 닿기까지 무려 3년이 걸렸다. 수학여행과 초등학교 동창여행 등 제각기 다른 설렘을 안고 떠났던 세월호는 2014년 4월 15일 인천항을 떠난 지 1081일 만에, 다음 날 침몰한 지 1080일 만에 육지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1시쯤 목포신항에 도착해 오후 1시 반쯤 부두에 접안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쯤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해역을 출발한 화이트 마린 호는 애초 오후 2시 30분쯤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1m 이내의 낮은 파도가 유지되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도착 시간이 빨라졌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왼쪽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반잠수식 선박의 이동과정을 지켜봤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긴장한 얼굴이었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이 눈에 들어오자 점차 풀어졌다. 허다윤 양(단원고)의 어머니 박은미 씨(47)와 조은화 양(단원고)의 어머니 이금희 씨(48)는 서로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부두에 도착한 세월호 선체는 이후 흘러내린 진흙과 펄 제거작업을 거친 다음 자세를 바꿔 6일쯤 완전히 육상에 올려질 예정이다. 선체 인양은 마무리단계에 들어섰지만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이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 조사를 위한 세월호 객실 절단에 “기본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수색방식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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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가 예인선에 이끌려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 사진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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