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때문에 못 살겠다” 70대 남성, 서울시청서 자해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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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70대 남성이 서울시가 주최한 공식 행사장에서 흉기로 자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오전 10시경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독립유공자 프랭크 스코필드 특별전시’ 개회식이 열리던 도중 이모 씨(79)가 참석자 앞으로 나와 흉기로 자신의 배를 찔렀다. 마침 연단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를 하는 중이었다.

이 씨는 자해하면서 “박 시장 때문에 못 살겠다”고 말한 뒤 박 시장 1, 2m 앞에 쓰러졌다. 현장의 서울시 직원들은 “이 씨가 특별한 복장이 아니어서 전시회를 찾은 일반 시민이라고 여겼다”며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 지장은 없다.

이 씨는 10여 년 전부터 2015년까지 서울 성북구 삼선3구역 재개발추진위원장을 지냈다. 삼선3구역은 2015년 10월 8일 재개발구역에서 직권 해제됐다. 이 씨는 성북구청에 “매몰비용에 대한 보조금 지급 결정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며 민원을 제기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서울시청 재생협력과를 찾아왔다가 마침 1층에서 축사를 하는 박 시장을 보고 소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정수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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