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국물을 다 마셔라’, ‘초코바 180개 먹어라’, ‘알몸 마사지’ 등 우리 군이 신종 가혹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을 군 수뇌부에서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니까 괴롭히는 수법이 굉장히 달라졌다”고 실태를 전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3일 의경에게 폭언과 ‘악기바리(취식 강요)’를 일삼은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 모 중대장(경감)을 인사조치했다.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해당 중대장은 떡볶이를 먹은 뒤 국물 처리가 곤란하자 의경에게 “떡볶이 국물을 다 마셔서 없애라”고 지시했다. 또 “X새끼들, 뭐 힘들다고 XX이야”, “똥오줌 못 가리냐” 등 폭언도 일삼았다.
임 소장은 “통상적으로는 이렇게 (떡볶이를) 나눠 먹으면 누가 산 사람 있으면 보통 얻어먹은 사람들이 고마우니까 버린다”며 “또는 부하에게 좀 버려달라고 하면 버려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걸 국물을 다 마시게 했다. 굉장히 비상식적이고 비인간적인 가혹행위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 대원이 1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임 소장은 해당 중대장의 다른 가혹행위 사실도 설명했다. 임 소장은 “물놀이 갔는데 자기 부하가 다이빙하다가 이마가 찢어져서 100바늘을 꿰매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빨리 병원 후송해야 한다고 하니까 (해당 중대장이)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단장한테 보고해야 하고 이거 다 철수해서 가야 되는데 그냥 다 가만히 있어라’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병대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특식으로 하사한 초콜릿 바를 2일간 180개를 먹였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피해자) 체중이 10kg 가까이 증가했다. 굉장히 심각하다”며 “또 수시로 알몸 마사지를 시키면서 추행한 것도 있다. 약간의 유사 성행위도 있었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병사들이 간부들 앞에서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문제”라며 “병사들이 간부들은 병사 공동체 사회를 무너뜨리는 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병사들의 사회를 간부들이 잘 들여다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병대가 특히 심하다”며 “(인권침해 당한 사실을 간부에게 알린 병사를) 기수열외 시켜버린다. 기수열외 된다는 것은 전역 이후에 전우회에 발을 못 붙이게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생활할 때 눈도 마주치지 않고 관심도 안 갖고 말 한마디 안 걸고 후임들한테 인사도 못 받고 유령 취급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가혹 행위를 한) 중대장을 인사 조치하고 새로운 중대장을 발령냈다”며 “지휘관들이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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