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서울시에 공식 요청
區 “신도시 차량 유입 교통난 해소”… 서울시 “균형개발 등 종합적 검토”
서울 강남구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헌릉 나들목까지 연장해 줄 것을 서울시에 공식 요구했다. 현재 입주를 하고 있는 위례신도시 등 인근 베드타운에서 서울로 향하는 차들로 발생하는 강남권 도심의 극심한 교통 정체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강남구는 16일 “서울시에 현대자동차 용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 대상 사업으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구간을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쪽 기점인 헌릉 나들목까지 연장해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동부간선도로의 노원구 월계1교에서 강남구 학여울역까지 23km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강남구의 요청을 서울시가 받아들이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구간은 헌릉 나들목까지 28km로 늘어나게 된다.
강남구는 위례신도시와 송파신도시, 경기 용인시 등 인근 베드타운에서 점점 많은 차량이 유입되면서 교통난이 가중되고 있다. 인근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기 전 헌릉 나들목과 삼성로를 연결하는 대모산터널과 제2양재대로, 경전철 위례신사선 등의 대책이 제시됐으나 사업성이 부족하고 민간 사업자가 손을 떼는 등 수년째 진척이 없다. 대모산터널과 제2양재대로 사업은 2007년 처음 검토됐지만 서울시, 국토교통부, 강남구가 사업성에 대해 이견이 있어 10년째 지지부진하다. 경전철 위례신사선은 지난해 11월 주관사였던 삼성물산이 포기를 선언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신동명 강남구 교통정책과장은 “현재는 용인시와 위례신도시 등에서 출발해 강북으로 향하는 차량이 모두 강남 도심을 관통해야 하는 구조”라며 “그동안 거론됐던 계획들이 모두 무산돼 사실 대책 없는 교통체증이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차량속도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서울 전체 도로의 평일 차량 평균속도는 시속 25km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밤고개로, 헌릉로 등 강남 도심을 지나는 도로는 같은 기간 시속 2, 3km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가 헌릉 나들목까지 연장되면 경기도를 출발해 강북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강남 도심으로 진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체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행권자인 서울시는 아직 신중하다. 하종현 서울시 도로계획과장은 “위례신도시 등 때문에 생기는 교통난을 해소할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지역균형 개발과 교통 분석, 인근 자치구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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