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유일한 3선 기초자치단체장인 조윤길 옹진군수(사진)는 4일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북도면사무소에 들어가 올해 첫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군수가 육지에 비해 교통이 불편한 섬을 직접 찾아 주민들의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자리를 11년째 이어가고 있다. 5일 연평도를 방문한 데 이어 20일까지 면사무소 소재 6개 섬을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조 군수는 9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인천 앞바다에 있는 100개 섬(무인도 포함)마다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한 뒤 기발한 마케팅을 펼쳐 올해 관광객 50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섬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벚꽃축제와 낚시대회 같은 이벤트를 열고, 섬 농수산물을 재료로 한 특색음식도 선보이기로 했다.
옹진군 중추 산업인 농어업 분야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조 군수는 “농업자재를 빌려주는 농기계은행이 북도면에 추가로 설치된다”며 “무인 헬기로 섬 농지에 농약을 살포하는 병해충 방제 사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농산물 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포장용기와 물류비를 지원하고, 뭍에서 직거래장터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나들며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을 막기 위해 바다 밑에 인공 어초(魚礁)를 추가로 설치한다. 그는 “지난해 100억 원을 들여 연평도와 대청도 해역에 인공 어초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 7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말했다. 인공 어초는 물고기에게는 서식 환경을 제공하지만 윗부분에 갈고리가 있어 중국 어선이 사용하는 그물이 걸리거나 찢어지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옹진군은 어선의 안전한 조업을 지도할 다목적 수산자원 감시선을 내년에 건조하기로 했다. 바다에 치어를 방류하고 조개와 해삼의 종패(種貝·씨조개)를 갯벌에 뿌리는 바다목장 조성사업도 계속한다.
조 군수는 65세 이상 주민이 전체 인구의 23%에 이르는 점을 감안해 보건복지 분야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병의원이 없는 섬이 많아 병원선의 순회 진료를 늘리고, 보건지소도 확충하려 한다. 지난해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와 연평도에 공공임대주택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 덕적도에 임대아파트를 착공할 계획이다.”
조 군수는 “2008년 섬 주민 자녀를 위해 설립한 옹진장학재단의 기금을 125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늘려 장학금 지급액과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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