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출산지도’ 비난 봇물…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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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9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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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출산지도 캡처
대한민국 출산지도 캡처
행정자치부의 '대한민국 출산지도' 서비스가 공개되자마자 비난 여론이 폭증하며 뭇매를 맞고 있다

행자부는 29일 전국 243개 지자체의 출산통계와 출산지원 서비스를 국민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며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공개했다.

홈페이지에서는 지역별 임신 ·출산 ·보육 지원 혜택과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조혼인율 등 관련 통계치를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된 건 가임기 여성 수를 지도에 표시한 '가임기 여성 분포도'였다. 이는 시 ·군 ·구별 가임기 여성 수를 공개하고 이에 따라 지역별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가임기 여성 수'를 공개해 왜 저출산 문제를 여성의 탓으로만 돌리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애는 혼자 낳냐 왜 여자한테만 출산의 책임을 전가해?"(하트무늬 ), "여자가 지역 특산품임? 가축임?"(desa****), "결혼이나 임신을 할 의향이 있는지, 혹은 임신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닌지 전혀 안따지나? 징그럽다"(바질**), "이걸 보니 더더욱 2세를 갖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dais****), "여성 인권이 이정도로 낮을 줄 몰랐다"(jimi****), "신선하고 건강한 정자 지도는 없냐"(tndu****), "우리 애 낳는 기계 아니야"(익담**), "저기 빈 자궁 많으니까 저기 가, 이런 건가"(힝50*), "걸어 다니는 자궁 수, 임신 가능하면서 애 안 낳는 출산율 저조의 원인 여성의 수 소리 나오게 하는 자료인가?"(당신과의****), "출산장려책 하는 것보다 이런식으로 모욕주고 왜 임신 안 하냐고 기계 취급하는 나라"(100일의**)등의 댓글로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은 공개된 가임 여성 수가 많은 지역에서 성범죄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이거 보고 찾아가서 강간이라도 하라는 거냐"(lind****), 이럴 시간에 성범죄자 지도나 만들어라"(orla****), "정부가 성 범죄도 부추기네"(toto****), "여자들은 보호 받을 권리도없냐? 여자의 사적인 부분은 다 까발려져야 속이 시원한 대한민국 꼬락서니"(lye8****), "저걸로 우리나라 성폭력 치수만 늘어갈 거다"(STEVE****), "저 지역가서 강제 임신이라도 시키라는 건가"(bk***)라는 등의 의견도 보였다.

행자부는 저출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자체 간 출산지원 혜택 자율 경쟁을 유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민국 출산지도' 홈페이지는 비난 여론 증가와 함께 갑작스러운 접속 시도 폭주로 마비된 상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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