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실에 있다” 경찰에 자신 신고한 군인…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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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3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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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군인이 실수로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12일 0시 40분 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사연이다. 영화관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올린 것으로 보이는 이 글에는“영화 라라랜드 보고 나와서 화장실 들어왔는데 밖에서 또각또각하는 하이힐 소리가 나고 여자들 거울 보면서 얘기하는 소리가 들린다”며 “이거 어떻게 해야하냐”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신을 휴가나온 군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내용을 입증하기 위해 변기 위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과 ‘11일 22시 25분~24시 41분’이라는 시간이 찍힌 ‘라라랜드’ 영화표(영수증)사진을 함께 찍어 올렸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지어낸 이야기 아니냐?”,“진짜라면 사람 없을때 잘 빠져 나와라”,“영화관 문닫을 때까지 기다려라”,“경찰에 자진 신고 하라”등의 조언을 했다.

남성은 10여분 뒤인 57분 께 경찰에 자신신고 했다며 신고 문자를 캡쳐해 올렸다.

문자에는 “대구광장롯데시네마 6층 여자화장실에 실수로(오랫동안 어두운 곳에서 스크린 보다보니 눈이 침침해져서 치마표시가 바지로 보여서)들어와서 못 나가고, 현재 화장실 안쪽으로 들어오면 오른쪽으로 꺾어지자마자 첫번째 칸에 갇혀 있습니다. 여자분들이 많은데 그냥 나가면 오해 받을까봐 어떻게 해야할지…데리러 와주셔야 하나요? 아니면 여자분들 없을 것 같다고 생각될 때 혼자 나가도 될까요? 나가는 중에 마주쳐 오해받을 까봐서 자진 신고드립니다”라고 쓰여있다.

그러자 2분 뒤 “접수 완료, 출동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긴급 상황시 112로 즉시 연락주세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남성은 이같은 문자를 공개하며 “곧 집에 갈 수 있을 듯 하다”라고 썼다.

이어 1시 30분 께 “집에 잘 가고 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남성은 “여성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남자경찰 목소리가 들린 후 발소리가 다가오더니 “안에 계세요”하길래 바로 예 하면서 문열고 나갔다”며 “화장실 나가서 소지품 검사랑 신원조회하는데, 포항에서 근무하는 군인이라고 밝히고 15일 복귀한다고 답했다”고 썼다.

그는 이어 “휴대전화에는 웹서핑하면서 받은 야한 사진이 있었는데, 경찰 검사 과정에서 혀깨물고 자살하고 싶었다. 검사 다 끝나고 경찰이 하는 말이 ‘남자니까 이해합니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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