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고속버스로 달아난 보이스피싱 절도범 2명, 공개수배 문자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9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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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 절도범 2명이 범행 이후 택시와 고속버스를 타고 달아났으나 경찰이 택시 8000여대에 보낸 공개수배 문자에 5시간 만에 덜미가 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9일 우체국 직원을 사칭해 은행에서 인출한 돈을 집에 보관하게 한 뒤 훔쳐간 혐의(특수절도)로 박모 군(19) 등 중국인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군 등은 8일 오후 1시 40분 광주 광산구 A 씨(71)의 집에 침입해 현금 300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박 군 등을 고용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은 앞서 A 씨에게 "우체국인데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나 은행에서 돈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걸었다.

A 씨의 피해신고를 받은 경찰은 8일 오후 5시 10분 박 군 등이 택시를 타고 달아난 것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하고 광주지역 택시 8209대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에 범인 검거를 위한 제보문자를 전송했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전북 남원까지 태워줬다'는 택시 기사의 제보를 받았다. 이후 8일 오후 9시 50분 용의자 2명이 고속버스를 타고 경기도 오산까지 달아났다는 것을 밝혀내고 공조수사를 통해 검거했다. 박 씨 등은 경찰에서 "수수료 10%를 받는 조건으로 절도 행각을 벌였다. 범행 직후 중국에 있는 총책에게 훔친 3000만 원을 송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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