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이 강한 대학]‘맞춤형 진로설계’로 취업 한파 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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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연계 역량중심교육으로
지적탐구 더해 실무형 인재 양성
해외인턴십에 매년 수백명 파견
외국계 기업 취업의 門넓혀
다양한 산학협력프로그램 개설
스타트업 키워 청년창업 활성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불황의 그늘 속에서 2016년 현재 대학이란 공간은 지적 탐구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에 기여할 뛰어난 실무형 인재 양성이란 과제까지 짊어지게 됐다.

대학별 취업률 및 창업 성공 사례가 때로 해당 대학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하는 이유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대학들은 다양한 취·창업 교육 및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취업 및 창업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재학생들의 취·창업 성공사례도 속속 발굴되고 있다.

광운대 삼육대 서울과기대

 광운대는 1934년 창학 이래 지금까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다른 대학과 차별화 되는 역량을 쌓아 왔다. 전체 학과의 약 45%가 ICT에 관련돼 있으며 국내 전자기업체 및 연구소들과 밀접한 교류를 통해 교육과 연구에 현장감을 반영하고 있다.

 동북아문화산업학부 09학번 출신으로 JYP 엔터테인먼트 A&R 본부 신인개발팀에서 근무하는 이동환 씨는 “교내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글로벌챌린저’를 통해 중국 문화산업 탐방을 다녀온 게 좋은 경험이 됐다”며 “관심 분야에 대해 강의 개설 요청을 하면 흔쾌히 학생들 의견을 수용해 주는 적극적인 교수진 분위기가 장점”이라고 전했다.

 삼육대도 창업 활성화를 대학의 핵심 사업으로 삼고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삼육대는 창업 관련 교육과 토론뿐 아니라 10만 원으로 최고경영자(CEO)에 도전하는 ‘창업 페스티벌’을 통해 소자본 창업의 실제를 경험하게끔 하고 있다.

  ‘태그온’이라는 스타트업의 대표로 한국의 인디음악을 해외에 알리고 대중음악 관련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 이 학교 경영학과 박희림 학생은 “원래 PD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선배가 창업하는 모습을 보고 창업의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취업률 70.5%라는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서울과학기술대는 인재개발원의 내실 있는 프로그램과 현장실습지원센터의 노하우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학교 금속공예학과 4학년 학생인 신유경 씨는 “원래 아트토이-구체관절인형 분야에 관심이 많아 블로그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를 해왔다”며 “혼자 힘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모든 일을 학교 덕분에 올 한 해 동안 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종대 한국외국어대

 세종대 역시 신입생 때부터 ‘신입생 세미나’라는 필수과목을 통해 자신의 전공과 연관된 직업군을 면밀히 탐구하도록 한다. 4학년 때에는 지도교수와 함께 1년간 학내 인턴십을 하고 관련 산학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올해 8개의 창업동아리가 발굴됐고 이 중 3개 팀이 실제 창업을 했다.

 360도 동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다양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타트업 ‘NineVR’를 창업한 이 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13학번 이재환 학생은 “교내외 친구들과 함께한 대학생 창업이라 자본금이 많이 부족했는데 학교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서비스 준비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외국어교육대학으로 차별화된 역량을 가지고 있는 한국외국어대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국외 취업 연계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외대는 “이미 특수지역 언어학과의 취업률은 전국 공학계열의 취업률을 웃도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며 “2014년 기준 베트남어학과는 93.8%,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어 및 인도어학과는 71.4%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IBK기업은행과 신한금융투자 공채에 합격한 이 학교 배예지 학생은 “학교 공부 외에도 학교 홍보대사, 금융권 서포터스 대외활동, 해외봉사, 농활, 교육봉사, 아르바이트 등 여러 활동을 열심히 해 국내 취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동국대 서울여대 숭실대

 동국대는 특성화교육 과정 및 산학협력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청년기업가센터와 창업지원단, 그리고 LINC 사업단 등 3개 조직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결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창업동아리 중 2팀이 올해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이 학교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한 조현준 농부릿지 대표는 소농들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잘 팔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제작·관리해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와 마케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2014년 동국대 창업동아리로 시작한 농부릿지의 매출은 첫해 1000여만 원에서 지난해 억대 수준으로 향상됐다.

 서울여대는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돕고 취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SWCD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전공과 관련 있는 기업에 배치돼 방학 동안 해당 기업에서 희망한 직무를 경험한다. 올해 서울메트로에 입사한 이 학교 출신 이은혜 씨는 “‘SWCD 아카데미’를 통해 서비스 직무를 실제 경험해 본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숭실대는 취업에 성공한 선배를 멘토로 섭외해 재학생들에게 멘토링 및 네트워크 형성 기회를 주고 있다. 창업동아리 활동 및 전공과 관련된 분야의 창업을 일정 범위 내에서 학점으로 인정하는 △창업대체학점인정제 △창업휴학제 △창업학점 교류제도 시행 중이다. 이 학교 경영학부 출신 황인호 씨와 벤처중소기업학과 출신 신윤수 씨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캠퍼코리아’ 창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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