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月소득 5.9% 뒷걸음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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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 발표
상위 소득은 2.4% 늘어 양극화 심화… 평균소비성향 71.5% 역대최저

 경기침체 장기화와 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은 술과 담배, 경조사비까지 줄일 정도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통계청이 18일 내놓은 ‘2016년 3분기(7∼9월) 가계동향’에 따르면 소득 최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141만6000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어들었다. 반면 최상위 20%(5분위)의 소득은 854만5000원으로 2.4% 늘었다.

 소득 양극화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 역시 4.46에서 4.81로 커졌다. 5분위 배율은 최상위 20% 소득을 최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배율이 커질수록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의미다.

 전반적인 가계소득 증가세도 일부 고소득층을 제외하면 주춤해졌다. 3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만8900원(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0.1% 뒷걸음쳤다.

 소득에서 비소비성 지출(세금, 사회보장분담금, 이자비용)을 뺀 가처분소득은 360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특히 저금리 기조로 이자소득 등이 줄면서 재산소득(―31.9%)은 급감했다.

 소득이 늘지 않고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심리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3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3.2%) 주류·담배(―1.1%) 등의 지출이 모두 줄었다. 특히 경조사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구 간 이전지출’은 5.1%나 감소했다.

 가처분소득을 얼마나 소비했는지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1년 전과 같았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3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것이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저소득층#가계동향#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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