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실력 키우는 한남대 ‘스프링 장학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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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다 성적 오른 학생에 장학금… 기계공학과 이색실험 성과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최우수학과로 선정된 한남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최우수학과 인증패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최우수학과로 선정된 한남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최우수학과 인증패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한남대 기계공학과가 전보다 더 성적이 향상되는 학생을 격려하는 ‘스프링 장학금’으로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1997년 다소 뒤늦게 신설된 이 학과의 교수들은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학습 의욕을 높일 수 있을까 고심하다 2004년 스프링 장학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기로 하고 십시일반 장학금을 모았다. 이 장학금은 성적 우수자가 아니라 성적이 전보다 많이 향상된 학생에게 지급된다. 평점이 최하위라도 자신의 이전 성적보다 높아졌으면 받을 수 있다. 이런 장학금으로 격려를 받은 학생들은 분발하기 시작했다. 두 번이나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이 결국 학과 1등을 차지하는 일도 여러 번 생겼다. 이런 분위기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성적 및 취업 향상으로 이어졌다. 학과는 2013년부터 취업률 96%로 전국 3위를 기록하면서 그해부터 올해까지 한남대 ‘최우수학과’에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자랑할 정도가 아닌 성적 향상에 전혀 기대하지 않던 장학금을 받으면서 도전 의욕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박문식 학과장은 “학생들의 성취만큼 교수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있겠느냐”며 “우리 학과만의 ‘스프링 장학금’ 전통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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