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간호사도 없는데…나이롱 환자들과 공모한 가짜병원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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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해줄 의사도, 간호사도 없는 가짜 병원을 차려놓고 보험금을 노린 나이롱환자들을 끌어 모아 보험금과 요양급여비를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사무장 병원을 운영하면서 요양급여비 수십억 원을 챙긴 사무장 구모 씨(60)와 허위 입원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로부터 의료비를 챙긴 환자 박모 씨(63) 등 4명을 각각 의료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구 씨는 2006년 1월부터 올 8월까지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무늬만 병원인 가짜 의료기관을 차려놓고 환자들과 공모해 허위로 입원 서류를 발급해주고 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비를 청구해 63억2162만 원을 받아 챙겼다. 환자 박 씨 등은 구 씨가 사무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진료 받고 입원한 척 속여 보험사로부터 18억5710만 원 상당의 의료비를 챙겼다. 의사 장모 씨(73) 씨는 이들을 형식적으로 진료한 뒤 입원시켰다. 허위로 입원서류를 발급 받은 환자들 대부분이 입원 수속만 밟은 뒤 곧바로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금을 노린 나이롱환자들은 허위로 입원서류를 발급해준다는 입소문을 듣고 지방에서 일부러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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