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를 운영하는 대학 93곳의 협의체인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장호성 회장(단국대 총장·사진)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화여대 건처럼 체육 특기자 전형에서 특정 학생을 뽑으라며 높은 데서 압박할 때 견딜 수 있는 방안을 이달 초 예정된 회의에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체육 특기자 선발이 많은 대학에 대한 정기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대학의 자정 운동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 회장은 “이화여대가 원래 그런(불법을 저지를) 학교도 아니고 운동선수가 필요한 학교도 아닌데 어떤 불가항력을 감당하기 어려워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며 “아무리 그래도 정유라 씨가 나중에(서류 제출 이후) 메달(아시아경기대회 단체전 금메달) 딴 걸 평가에 반영한 건 제대로 입시전형을 진행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이화여대 사건처럼 특기자 전형에서 특정 인물을 뽑으라는 압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장 회장은 “옛날 일은 잘 모르겠지만 최근 몇 년간은 없고 요즘 적발되는 건 과거의 일”이라며 “특혜가 아니더라도 어떤 학생을 뽑아야겠다 싶으면 적어도 2년 전에 전형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갑자기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모집요강에 적힌 원칙대로 뽑다 보니 감독들이 “우수한 선수가 탈락할 수 있다” “내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고 했다.
장 회장은 “이번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이달 초 집행위원회와 연말 정기총회에서 총장들과 계속 대책을 논의하겠다”면서 “방법은 결국 원칙(부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고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를 받은 국내 유일의 한국 대학스포츠 대표 기관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이 포함돼 있다. 이화여대는 선수 양성 위주의 운동부가 없어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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