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스포츠총장協 장호성 회장 “특기자 선발 외부입김 막을 방안 곧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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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사태 재발 막으려면 선발 원칙 지키는 수밖에 없어”

 운동부를 운영하는 대학 93곳의 협의체인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장호성 회장(단국대 총장·사진)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화여대 건처럼 체육 특기자 전형에서 특정 학생을 뽑으라며 높은 데서 압박할 때 견딜 수 있는 방안을 이달 초 예정된 회의에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체육 특기자 선발이 많은 대학에 대한 정기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대학의 자정 운동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 회장은 “이화여대가 원래 그런(불법을 저지를) 학교도 아니고 운동선수가 필요한 학교도 아닌데 어떤 불가항력을 감당하기 어려워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며 “아무리 그래도 정유라 씨가 나중에(서류 제출 이후) 메달(아시아경기대회 단체전 금메달) 딴 걸 평가에 반영한 건 제대로 입시전형을 진행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이화여대 사건처럼 특기자 전형에서 특정 인물을 뽑으라는 압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장 회장은 “옛날 일은 잘 모르겠지만 최근 몇 년간은 없고 요즘 적발되는 건 과거의 일”이라며 “특혜가 아니더라도 어떤 학생을 뽑아야겠다 싶으면 적어도 2년 전에 전형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갑자기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모집요강에 적힌 원칙대로 뽑다 보니 감독들이 “우수한 선수가 탈락할 수 있다” “내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고 했다.

 장 회장은 “이번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이달 초 집행위원회와 연말 정기총회에서 총장들과 계속 대책을 논의하겠다”면서 “방법은 결국 원칙(부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고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를 받은 국내 유일의 한국 대학스포츠 대표 기관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이 포함돼 있다. 이화여대는 선수 양성 위주의 운동부가 없어 참여하지 않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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