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국인 3명 살해’ 피의자 창원서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찰 “30대男, 돈 노린 범행인듯”… 공범 1명은 필리핀서 잠적


 11일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3명 피살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필리핀 현지인이 아니라 한국인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50억 원가량의 투자 사기를 저지른 심모(51) 박모(47) 맹모 씨(48·여)를 필리핀에서 살해한 피의자 중 한 명으로 30대 중반의 남성 김모 씨를 19일 경남 창원시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출국한 김 씨는 필리핀에서 심 씨 등과 함께 머물다 사건 발생 직후인 13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필리핀 현지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김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박모 씨를 현지에서 검거하려 했으나 그는 이미 잠적한 상태였다. 박 씨 역시 지난달 15일 필리핀으로 출국했으며 수억 원의 도피자금을 갖고 현지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가 현지인에게 살인을 청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2명 이상이 총기 살인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씨와 김 씨는 서로 알던 사이다. 박 씨는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정킷방’(카지노 VIP룸)에 투자했다. 박 씨는 심 씨 등 살해당한 3명과도 알던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세 사람이 필리핀으로 건너가 박 씨에게 숨을 곳을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 씨가 세 사람이 돈이 많은 사실을 알고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필리핀#피살#경찰#한국인#국제범죄수사대#창원#검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