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양 킨텍스서 22일까지 행복교육박람회…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효과 소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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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마다 넌 제빵사, 난 웹툰작가… 시험서 해방돼 끼와 꿈을 키웁니다”

경남 창원시 창덕중 이종수 교사(왼쪽)가 20일 ‘2016 대한민국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자신의 자유학기제 운영 노하우를 다른 
교사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22일까지 열리는 행복교육박람회에서는 자유학기제로 바뀐 수업 모습을 교사들이 직접 소개한다. 
고양=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경남 창원시 창덕중 이종수 교사(왼쪽)가 20일 ‘2016 대한민국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자신의 자유학기제 운영 노하우를 다른 교사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22일까지 열리는 행복교육박람회에서는 자유학기제로 바뀐 수업 모습을 교사들이 직접 소개한다. 고양=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저희 학교 1학년들은 목요일마다 제빵사, 의사, 소방관, 웹툰 작가가 됩니다. 선생님이 지도할 수 있는 동아리에 아이들을 넣지 않고, 지역사회 전문가와 연결해 모두가 희망하는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죠.”

 경남 창덕중 이종수 교사는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이런 학습 노하우를 소개했다. 창덕중에서는 단 한 명이어도 동아리를 만들 수 있다.

 여학생 3명은 학교 앞 빵집에서 쿠키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들은 수업 시간에 아프리카 아이들의 노동 착취 문제를 배운 뒤 월드비전에 50만 원 후원을 약속했다. 친구들에게 100원, 선생님에게 500원에 팔던 쿠키를 각각 500원, 1000원으로 올렸다. 그래도 돈이 부족하자 셋은 방학 때 학교 가사실을 쓰게 해 달라고 했다. 이 교사는 “‘선생님이 부족한 돈을 보태 줄게’라고 했지만 아이들은 끝까지 노력해 44만 원을 기부했다”며 “동아리 학습으로 자율성을 키우고 결과보다 중요한 도전 정신을 배운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교육이 가능했던 건 자유학기제 덕분이다. 올해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 없이 수업을 듣고 꿈과 끼를 찾는 진로 탐색 활동을 하는 제도다. 시험을 보지 않으니 수업도 강의 위주가 아니라 학생이 참여하는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는 내년에 자유학기가 끝난 뒤에도 한 학기 이상 다양한 체험 활동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이 계속되도록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학교’를 300곳 이상 운영할 방침이다. 이 학교들은 평가의 자율권을 얻어 지필고사를 안 봐도 된다. 교육부가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학교를 지정하려는 이유는 교육 현장에서 시작된 긍정적인 변화가 자유학기 종료 후에도 계속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올해 말 해당 학교를 지정하고 예산을 지원한다.

 교육부가 개최하는 행복교육박람회는 22일까지 계속된다. 자유학기제뿐 아니라 △공교육 정상화 △지방교육 재정 개혁 △일-학습 병행·선취업 후진학 △사회 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등 6대 교육 개혁 과제를 주제로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과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의 총합이 대한민국 미래의 비전이 될 것이며 교실 하나하나의 행복한 에너지가 모이면 대한민국 발전의 동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고양=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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