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신고자는 왜 묵묵?” 의문 투성이의 5호선 김포공항역 사고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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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9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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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함(동아일보DB)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동아일보DB)
19일 오전 발생한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승강장안전문) 사고 원인이 사고발생 한나절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문 투성이다.

일단 CCTV등을 통해 변을 당한 김모(36)씨가 열차 출입문과 승강장안전문 사이에 끼어있다가 출발하는 열차에 끌려가다 비상문밖으로 튕겨져 나왔다는 것 까지는 확인이 됐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승객이 끼었다는 신고를 받은 기관사가 전동차 출입문을 다시 열었으나 이상신호가 없음을 확인하고 약 27초가 지난 후 출입문을 닫고 열차를 출발시켰다.

열차 출입문과 승강장안전문에 이물질이 끼어있을 경우 경보등이 울리도록 돼 있으나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고열차를 운전한 기관사의 과실여부를 차치하고, 사람이 끼었는데도 왜 경고등이 울리지 않았는지가 첫번째 의문이다.

또 27초 가량 열차 출입문을 연 상태에서 김씨가 왜 열차 내로 들어오지 못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열차 출입문이 열렸다면 다른 승객들이 목격했을 것이고 피해자가 객차 안으로 들어오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있는 목격자이자 신고자가 잘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상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는 열차 내에 있던 7~8명의 승객중 한명이다. 이 승객은 김씨가 출입문에 끼어있다고 열차내 인터폰(내부비상벨)으로 기관사에게 처음으로 신고했으나 이후 추가적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사고의 전개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을 신고자의 신원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파악된 바는 없다.

승강장안전문 안쪽, 즉 열차 출입문과 승강장 안전문 사이의 공간은 CCTV가 찍히지 않기 때문에 당시 안전문 안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목격자만이 안다.

전동차 기관사가 지하철 출입문만 열고 승강장 안전문은 열지 않은 것도 이상하다.

이와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사망자가 열차 출입문이 열렸는데 열차 안으로 왜 들어가지 않았는지, 최초 신고자가 사고가 났음에도 왜 추가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은 나열 공사 사장직무대행과 정윤영 공사 조사처장과의 일문일답▼

-사고 전동차 기관사가 내부비상벨로 승객이 끼어있다는 것을 신고받고 승객 안전 유무를 확인했는지 궁금하다.
▶전동차 출입문에 끼인 것이 7.5mm 이상이면 전동차 운전실에 경고등이 들어온다. 사고 전동차 기관사가 문을 열고 27초 후 다시 닫았을 때 운전실에서 이상 표시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승객 끼임을) 누가 알렸나
▶승객이 (알렸다). 승객의 신원은 모른다. 혹시 보도를 보면 사고 원인규명을 돕도록 연락 부탁한다.

-신고 내용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사람이 끼인 것이라는 신고가 있었는지, 벨만 눌렸는지.
▶승객이 끼어있다는 내용까지 신고 받았다. 사고 전동차 기관사는 운전실의 모니터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을 하고 출발했다.

-다시 전동차 문만 열었다 닫고 출발하는 것이 가능한가.
▶현재 시스템은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 승강장 안전문이 닫힌 후 전동차 출입문만 여닫을 수 있다.

-승강장 안전문이 인식할 수 있나.
▶승강장 안전문은 기본적으로 물체가 끼이면 자동적으로 열리게 되어있다.

-승강장 안전문에 끼이면 신호가 가나.
▶그렇다. 기록이 남는다. 현재까지는 승강장 안전문 '끼임' 기록이 없다. 전동차 출입문에도 '끼임' 기록은 없다. 세밀한 조사를 할 생각이다.

-왜 문을 열었다 닫았다만 했나.
▶다각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해봐야 한다. 전동차 출입문 개폐는 신고에 따라 했고, 27초 후에는 이상을 감지하지 못했다.

-왜 해당 전동차 기관사는 승강장 안전문을 열지 않았나.
▶우리도 지금 그게 의아하다. 조사해야 한다. 심도있게 조사하겠다.

-기계결함 가능성은 없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더 진행할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와 함께 2차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기계결함은 가장 기본인 것 아닌가. 무엇을 조사했나.
▶전동차 출입문 '끼임' 기록, 승강장 안전문 '끼임' 기록, 정황, 해당 전동차 기관사 진술, 관련 사람들의 진술 등이다. 기계적인 결함은 분해해봐야 해서 아직 못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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