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피살 한국인들과 연루’ 투자사기 공범 40대女, 경찰 자진 출석…‘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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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5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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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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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들이 연루된 투자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이 긴급체포 됐다.

15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규제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 씨(48·여)를 14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5~6시간 조사를 받고 긴급체포 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단계 영업을 했지만 사업이 잘되는 줄 알았다”며 유사수신 영업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의 혐의가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약 1년간 서울 강남구의 J법인에서 외환 선물 거래(FX마진거래)로 수익을 볼 수 있게 해주겠다며 15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J법인은 앞서 11일 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A(48)·B(49·여)·C(52)씨가 설립한 회사로, 김 씨는 본부장을 맡아 영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미끼로 거액의 투자금을 모아 이를 가로챈 뒤 잠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살된 이들은 투자금을 챙겨 지난 8월16일과 19일 각각 출국했다. 이들이 한국을 떠난 이후 투자금을 잃었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은 경찰서에 진정 또는 고소를 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8월24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이들 3명의 혐의에 관한 진정서를 접수했다. 또 수서경찰서에는 지난달 13일 피살자들에 대한 고소장이, 지난 6일에는 피살자 3명과 김씨를 상대로 한 진정서가 접수됐다.

경찰은 다단계 사건과 별개로 필리핀에서 A 씨 등이 숨진 사건과 김 씨가 관련이 있는지, 이들의 출국 사실을 알았는지 등도 참고인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필리핀 바콜로 시에서 A, B, C씨 등 한국인 3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인 3명의 신체 일부가 결박됐거나 결박됐던 흔적이 있었다고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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