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오후 11시 30분경 지하철 분당선 열차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을 지날 무렵 한 남성이 갑자기 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그리고 남녀 승객 앞에서 자신의 성기를 노출시켰다. 승객들이 비명을 질렀지는 그는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아예 드러눕기까지 했다. 놀란 승객들은 112에 신고했고 이 남성은 다음 지하철역에 대기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따르면 9월 한 달 간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일명 '바바리맨'을 집중 단속한 결과 44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주로 오후시간 주택가 등 길거리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30~40대 평범한 생활인들이 가장 많았다.
범행은 오후 6~11시에 22건(42.3%)이 발생해 빈도가 가장 높았다. 장소는 주택가 등 길거리가 41건(78.8%)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 중에서도 주택가 14건(30%), 상가 주변 11건(21.1%), 길거리 주차 차량 내부 8건(15.3%), 버스정류장 5건(9.6%), 학교 앞 3건(5.7%) 등의 순이었다. 피의자 44명 중 30~40대는 27명(61.4%)으로 가장 많았다. 60대도 4명(9%)이었다.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10대는 3명(6.8%)에 그쳤다. 직업별로는 회사원 14명, 자영업 4명, 무직 15명 등으로 나타났다.
성범죄 전력자는 6명이었다. 이 중 4명은 공연음란 전력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바바리맨을 만나면 부끄러워하는 반응을 보이지 말고 최대한 침착하고 당당하게 대처하면서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남부지역의 공연음란범죄는 2013년 414건, 2014년 405건, 지난해 458건, 올들어 8월말 현재 331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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