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봉! 즉시 복귀하라’ 울산 태풍피해 순직 소방관 영결식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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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8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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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가 덮친 울산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목숨을 잃은 ‘고 강기봉(29) 지방소방교 영결식장이 눈물 바다가 됐다.

8일오전 울산 남구 종하체육관에서는 울산광역시청 장(葬)으로 강 씨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결식장에는 부모님과 여동생 등 유족을 비롯해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시장, 국회의원, 소방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고인에 대한 1계급 특진 및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김기현 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용기와 사명감으로 구조활동을 벌인 고인은 자랑스러운 소방관”이라며 “수해복구에 최선을 다해 고인이 사랑한 울산을 일으켜 세우겠다. 경제위기와 지진, 태풍에서 박차고 일어나 더 강한 울산과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온산소방서 동료 신회숙 소방교는 조사를 통해 “사고 당일 그렇게 안전을 외치며 현장으로 출동하던 모습이 선한데 이렇게 빨리 우리 곁을 떠날 줄은 몰랐다”며 “우리는 영원히 울산소방관으로 기억하겠다”고 울먹였다.

신 소방교가 마지막으로 ‘강기봉! 지금 즉시 복귀하기 바란다’고 외치자 유가족뿐 아니라 영결식장을 가득 메운 모든 이들이 함께 흐느껴 울었다.

강 소방교의 유해는 마지막으로 근무한 온산소방서에서 노제를 지낸 뒤 고향인 제주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강 소방교는 소방공무원인 부친을 따라 지난 2015년 울산시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온산소방서에서 1년 5개월간 근무했다. 지난 5월에는 온산소방서 최강 소방관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강 소방교는 지난 5일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에 출동해 태풍으로 침수된 차량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강 소방교는 다음날 실종된 지점에서 약 3km 떨어진 울주군 온양읍 덕망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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