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무원 합격자 명단 유출한 20대 대학원생 경찰에 자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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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무원 5급 공채시험 2차 합격자 명단을 인터넷에 유출시킨 20대 대학원생이 경찰에 자수했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4일 국가공무원 5급(행정) 시험 합격자 명단이 담긴 인터넷주소(URL)를 유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학원생 박모 씨(23)를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가 해당 URL을 알아내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박 씨는 5급 공채 2차 시험자 합격자 명단이 통상 합격자 발표일 전날 오후 6시경 미리 올라간다는 점을 알고서 4일 오후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실제로 인사혁신처 채용관리 담당자는 이날 오후 5시 반경 합격자 명단을 올렸다. 다음 날 오전 9시에 해당 페이지가 공개되도록 사전 예약 기능을 설정했다.

박 씨는 가장 최근에 올라온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합격자 명단 파일의 소스 번호를 확인하고 5급 공채 합격자 페이지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판단해 숫자를 하나씩 바꿨다. 결국 이날 오후 5시 45분경 URL을 알아냈고, 이를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박 씨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심적 부담감을 느끼고 6일 자수했다. 경찰은 인사처가 합격자 파일을 예약 게시하면서 적절한 보안조치를 하지 않아 박 씨가 명단을 유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합격자 명단을 미리 유포해 시험 진행을 방해한 점으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며 "IP 사용자 최종 확인 및 법률검토 후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onemore@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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